함께 숨을 고르는 자리

혼자 버티지 않아도 괜찮은 순간들에 대하여

by 이연

요즘 밤과 낮의 온도 차가 크다.
그 차이를 건너는 동안
마음도 자주 균형을 잃는다.

라이크 한 분의 글을 틈틈이 읽다
문득 눈시울이 흐려졌다.

가만히 놓아두면
먼지처럼 뒹굴다 사라질
흑백의 점들.

바람에 흩어질 것 같아
조심스레 사랑을 꾹—
호호 불며
함께 걸어가자고
응원하며 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 장면 앞에서
나는 잠시 멈춰 서
숨을 한 번 고른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가슴이 조금 내려앉는 순간.

일상은
잠깐 숨을 고르는 일조차 쉽지 않다.
숨을 고르는 일에만 급급해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감각도
희미해진다.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읽고 고치기를
자주 하게 된다.
다른 글을 많이 읽고,
계속 써보는 일이
결국 나를 다시
이 자리로 데려온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수려한 문장과
단단하게 다져진 마디마디 앞에서
나는 아직 걸음마를 하는 사람이라는 걸
조용히 알게 되었다.

단단함을 바라보며
오늘도 한 걸음을 연습한다.

혹시 지금
혼자 버티고 있다면,
이 자리에서는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다.

우리는
서로 기대어
함께 생각을 정리하며
걸어가는 연습을 하고 있으니.


이 글은

혼자 읽고 지나가기보다

함께 읽고,

각자의 속도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자리로도 이어지고 있다.

필요한 사람에게만

이 글 안에서

다시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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