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다.
마음을 다시 굳게 잡아본다.
그래도 주말인데—라는 말이
입 안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다.
비수기라는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요즘 경기는 정말 너무하다.
인건비를 제쳐 두고 보아도
전기세조차 나오지 않는 날이 잦다.
이건 어느 한 가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요즘 자영업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삼켜본 하소연이다.
뉴스에서는 이런 문장이 반복된다.
통장에 100만 원도 없다.
최근 60대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말이라고 한다.
곱씹어보면, 이 현실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는 어느새 현금이 사라진 세대가 되었고,
자식 중심의 소비는
노후까지 이어졌다.
“아직 괜찮다”는 말은
너무 오래 반복되었고,
돈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문화는
문제를 문제로 마주할 기회를
자꾸만 뒤로 미뤄왔다.
숫자는 이 현실을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
자영업자의 5년 생존율은 약 40%.
열 곳 중 여섯 곳은
5년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그 과정에서 자영업자 가구가 떠안는
평균 부채는 1억 원을 훌쩍 넘는다.
이 숫자가 말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20~30년 모아둔 노후 자금이 어디로 사라졌을까?
단 3~5년 사이,
적자와 이자, 생활비를 메우는 데 쓰이며
빚으로 바뀌어버린다는 현실이다.
이건 누군가의 실패 이야기가 아니다.
열심히 살지 않아서도,
계획이 없어서도 아니다.
자영업자 비율이 유독 높은
우리 사회가 오래도록 쌓아온
구조의 문제에 가깝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여기서 쉽게 끝나지 않는다.
이 현실을 어떻게 건너갈 것인지,
우리는 결국
다음 질문 앞에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