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계절을 지나, 물이 포도주가 되기까지
어둠에 갇혀
방황하던 시절을 기억한다.
그때의 하루하루는
지금보다 훨씬 길었다.
겉으로는
모든 것이 얼어붙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 아래에서는
아무도 보지 못하는 흐름이
조용히 계속되고 있었다.
나는 그때
아직 그 흐름을 알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밤새 얼어붙은
두 손의 기도는
아주 조금씩
온기를 전해주었다.
늘 그렇게 추웠던 겨울이
봄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먼저 알려주었다.
꽁꽁 언 얼음도
그 아래에서 흐르는 물을
이길 수는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 오늘도
나는 여전한 방식의 하루를
너와 함께 흐르는 물에 맡긴다.
겉은 아직 차갑지만,
아래에서는 이미
봄을 향해 흐르고 있음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