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파 종족 보고서
그들은 항상 누워 있다.
그러나 미디어가 말하듯
허리는 망가지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 누구보다
척추가 단단하다.
그들은 눕는 법을 안다.
앉으면 감정이 줄고
서면 사리분별이 흐려지며
일어나면 사회화가 시작된다.
그래서 그들은
누워있다.
말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메모장은 켜져 있다.
하리보가 녹고 있고
초코우유는
자연온도로 적응된다.
그들의 뇌파는
세타 상태에서 출발한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그 애매한 틈에서
그들은 리만을 호출하고,
고라니와 조율하며,
읽는 이에게 쥐를 선물한다.
그들은 ‘게으르다’는 말을
농담처럼 받아들이지만,
사실 그 말은 칭찬이다.
세타파 종족의 언어는 느리다.
하지만 밀도가 높다.
그들의 전통 의복은
암막커튼과 트레이닝복이며,
그들의 의례는
메모장을 실행시킨 순간부터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웃었다면
당신도 이미 감염된 것이다.
세타파는 퍼지고 있다.
아무 소리도 없이.
그리고 오늘도
그들은 눕는다.
그게 세상의 진실을
가장 가깝게 듣는 자세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