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둘기 Dec 26. 2023

글쟁이를 꿈꾸는 후배에게

글쟁이가 되고픈 선배가

 글쟁이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손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좋은 글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런 저런 핑계로 많이 읽지 않았다. 글쓰기는 거의 멈추었다. 많은 생각을 했지만 날카롭게 표현할 수 없었다. 다 게으름 탓이다... 



 시덥지 않은 글 몇 개를 인정받고 너무 거만했다. 사실 인정받았다고도 볼 수 없다. 혼자서 만족했을 뿐. 유명 작가이시자 존경하는 선생님께 글쟁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말하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진정 작가가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가? 난 글쟁이의 가장 중요한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



 작가가 꿈이라던 후배가 있었다. 그 후배는 나와달리 꾸준하게 펜을 움직였던거 같다. 대학에 온 이후로 후배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1년 뒤에 그 후배가 교대를 갔다는 얘기를 들었고 직접 만나게 되었다. 그땐 이미 그 후배가 작가를 꿈꿨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학교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던 것 같다. 그때 만약 내가 그 후배의 꿈을 기억하고 있었다면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우연히 그 후배가 쓴 글을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그 후배는 펜을 멈추지 않았나보다. 꽤나 많은 글이 있었다. 쭉 읽어보았다. 나와 달리 좋은 글쟁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페이지에 많은 글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수백가지 이유가 있지만 두 가지만 적어보겠다. 손가락이 아픈 관계로..



 좋은 글을 쓰려면 삶을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수많은 일들을 겪고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나가야한다. 그런 경험 하나 하나가 좋은 글의 든든한 밑천이 된다. 나는 그럴 용기가 없었다. 현실과 부딪치기 두려워 책을 읽었다. 글을 썼다. 하지만 그 글을 세상에 내보이기가 두려웠다. 내가 글과 내 삶은 달랐기 때문에.



나와 달리 그 친구는 치열하게 살았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많은 사람과 직접 만나며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현실의 여러 가지 문제를 마음으로 느끼고 바꾸어 나가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즉, 글과 삶이 일치한다.



 꾸준히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친구에게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꾸준히 글을 써 나가고 독자들과 소통한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기 위해 펜을 잡는다. 가슴뛰는 꿈을 마음에 품고 있다. 꾸준한 글쓰기로 단련한 올바르고 아름다운 문장은 기본이다.



 결론은 그녀가 작가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 아마도 그녀는 교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을 가르칠 것이다. 교사가 된 이후에도 그녀가 계속해서 책을 읽으며 사색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며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찾길 바란다. 어느 길을 가든 생존을 위한 비용을 마련해야 하고 얼마간의 원치않는 삶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라면 교사의 삶은 선택할 수 있는 ‘원치않는 삶’들 중 비교적 많은 자유를 확보할 수 있지 않은가? 그가 작가의 꿈을 꾸준하게 키워나가길 응원한다. 글쟁이가 되고픈 이 선배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