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란 하고 싶어 하는 나로부터 벗어나는 것
SNS 속 누군가가 좋다고 한 장소, 음식, 옷, 취향을 ‘나도 해봤다’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충동. 그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동시에 어딘가 추하다. 누군가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나조차 따라 하는 순간 고유한 개별자로서의 미(美)는 사라진다. 모두가 아름답다고 말하는 순간, 아름다움은 사라지듯이. 모두가 같은 거울을 바라볼 때, 거울은 더 이상 자신을 비추지 않듯이.
"진정한 자유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 하는 ‘나’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이 말은 참 멋지다. 사실 우리가 욕망이라고 부르는 대부분의 것들이 정작 진짜 '나'의 욕망이 아닌 경우가 많다. '먹고 싶은 나', '가지고 싶은 나', '가고 싶은 나'. 이 모든 '하고 싶은 나'를 들여다보면, 그 욕망의 뿌리에는 타인의 욕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프랑스 철학자 자끄 라캉의 말처럼 어쩔 수 없이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라는 통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몇 개의 거울을 공유하는 방에서 산다. 모두가 그 안에서 비치는 타인의 모습을 욕망한다. 그 모습은 타인의 시선이 반사된 얼굴이며 타인의 기대와 기준으로 조율된 나일 뿐이다. 그 모든 것은 ‘진짜 나’의 선택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을 흉내 낸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자기 욕망을 욕망하지 못하는 사람, 반사된 욕망을 욕망하며 사는 사람이 되어간다.
그 방을 빠져나와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거울은 겹겹이 쌓여 있고, 거울 속엔 또 다른 거울이 있어 길을 잃는다. 사유만으로는 탈출할 수 없다. 인간이 타인의 욕망 한가운데 서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그 순간이야말로 돌을 들고 눈앞의 거울을 깨야 한다. 그 파괴의 행동이 무한 반복되던 타인의 욕망을 벗어나게 하는 시작이다.
니체는 말했다.
“자유란 자신이 되고자 하는 것을 감히 선택하는 힘이다.
그러나 더 큰 자유는, 그 욕망조차 의심할 수 있는 용기다.
거울 속의 나, 욕망조차 의심할 수 있는 나, 그 의심의 끝에서 거울을 깨부술 수 있는 나. 진짜 자유는 하고 싶은 나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나에게서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