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각사> 중에서
일주일이 기대하는 만큼 채워지지 않고 맘먹은 대로 풀리지 않았더라도, 마무리를 잘하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 최고의 마무리는 아무래도 '독서'가 아닌가 싶다. 뿌듯한 마음이 가득하면 다가오는 다음 주도 잘 살아 낼 동력을 얻는다.
'한 시간의 독서로 떨쳐내지 못할 두려움은 없다'라고 했던 몽테스키외의 말을 위로 삼는다.
감동적이었던 책은 다시 꺼내 들었을 때, 더 많은 밑줄을 그을 수 있다.
좋은 문장을 발견하고 읊조릴 때 그 문장은 나를 성장시킨다. 그 성장은 가속도가 있어서 예전에 가졌던 설렘 위에 다른 형태의 양분을 제공한다. 씨앗 형태로만 남아 있던 어떤 것에 최적의 발아 조건을 갖춰주는 것과 같다. 다시 읽는 책의 가치는 독자를 더 정돈되게 만들고 내재적 의미를 가진 존재로 다져준다.
다시 떠올려 보는 아름다운 문장은, 문장 자체의 감동과 독창적 표현이라는 이중그물로 나를 붙잡는다.
"하지만 난 그런 건 조금도 상관하지 않는 성격이거든."
나는 몰랐다. 시골의 거친 환경에서 자란 나는 이러한 종류의 다정함을 몰랐다.
나라는 존재로부터 말더듬이 증세를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나일 수 있다는 발견을 쓰루카와의 다정함이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쓰루카와의 기다란 속눈썹에 둘러싸인 눈은 나에게서 말 더듬 증세만을 여과시켜 나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금각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