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무기력의 악순환

월요일마다 흘러간 시간에 대한 후회를 한다.

by 아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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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굉장히 무기력하다.

무기력인지, 게으른 건지 구분이 잘 안 간다.

어찌 됐든, 무언가를 피해 도망친 건 확실하다. (회피)


* 회피(回避) 1) 몸을 숨기고 만나지 아니함.

2) 꾀를 부려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지지 아니함.

3) 일하기를 꺼리어 선뜻 나서지 않음.


* 무기력(無氣力) : 어떠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운과 힘이 없음.

* 게으름 : 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태도나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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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태


다시 고향에 돌아오면,

퇴근 후 스트레칭과 산책 또는 자기 계발을 다시 한다는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밥 먹고 씻고 바로 누워있는다.


물론 회사에서 진이 빠지면 당연히 휴식이 필요하겠지만,

아직 입사 1달 차라 진 빠질 일은 많이 없다. 벌써 한 달 그것도 봄의 시간이 다 지나간 것에 아쉬운 마음이 크게 든다. 20살 때는 운동을 참 좋아했는데, 이제 그 즐거움도 잘 모르겠다.


모든 게 다 재미도 없고, 하고자 하는 욕심은 있는데 의욕은 없다.

친구랑 만나서 노는 것도 귀찮고 재미가 없고, 그림도 마찬가지다. 그냥 눈으로 유튜브나 무언가만 보고 있을 뿐이다.


이게 무기력 맞겠지..?






게으름과 회피의 가능성


이번 주, 지난주 해야 할 게 있었다. 토요일, 일요일 2주 연속해야 할 일들, 약속들이 있었다.

그것을 지키지 못했다. 그럼 이 행동이 나의 습관(버릇)이 되었나?


그렇다. 모임에 '안 나가면 나만 손해니 문제가 없을 거다'라고 생각하며, 넘어갔다.

비단 이번 2주만이 아니라, 꽤 자주 말이다. ^^


게으름의 가능성 - 침대밖으로 움직이기 힘들어하고 집 밖을 나가기 힘들어하니 맞다.

회피의 가능성 - 토요일과 일요일에 약속에 못 나갔으므로(안 나갔으므로) 해야 할 일을 꺼리고 몸을 숨겼다. 아프고, 무기력하다고 하면서.

무기력의 가능성 - 약속을 감당할 기운과 힘이 없었다. 기운과 힘이 있었는데 안 나간 건가..?






2주간 무기력 또는 게으름의 굴레


[금요일]

평일 5일 근무를 마치고, 금요일에 집에 오면 밥을 먹는다.

그리곤, TV를 본다. 주로, '신들린 연애와, 나는 솔로'나, ott에 있는 영화 한 편을 골라서 본다.

본 다음, 샤워가 귀찮아서 간단히 세안 후,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시청한다.

도저히 눈이 안 떠질 때쯤까지 핸드폰을 하다가 새벽 2-3시경 취침한다.


[토요일]

오전 8시나 10시쯤 일어난다. 일어나자마자 밥을 먹는다.

그리고 다시 눕는다. 유튜브를 계속하다가, ott에서 드라마나 영화 한 두 편을 본다.

중간중간 낮잠을 자곤 2시쯤 점심을 먹는다. 눕고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5시에 저녁을 먹는다. 눕고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일요일]

토요일과 같은 행동의 반복이다.

저녁즈음, 샤워를 하고 내일(월요일)에 대한 부담감에 힘들어한다.


[월요일]

아침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한다.


무거운 걸음을 옮기며, 생각에 잠긴다.

'이렇게 날씨가 좋았는데, 주말에 뭐 했지? 너무 아깝다 귀중한 시간이..'

그리곤 흘러간 시간에 대해 후회를 한다.





여태껏 사용해 봤던 주말에 밖으로 나가는 방법들


1. 친한 사람과 약속 잡기 (승률 85%)

2. 진짜 해야만 하는 일 약속 잡기 (승률 80%)

3. 병원 가기 (승률 70%)

4. 나와의 약속 (승률 10%)

5. 가족과 약속 (승률 15%)


이 정도?

혼자 잘하는 사람과 같이 해야 잘하는 사람 중에 나는 후자에 속한다.

혼자서는 금방 목표를 잃고 하기 싫어한다.

대부분 같이 하면, 하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하고, 자극도 받고, 다시 목표를 향해간다.

그마저도 회피할 때도 있긴 하다.




원하는 게 무엇인지?


회피하지 않고 싶어. 회피하지 않고, 목표들을 해나가는 것.

목표가 크지 않고, 일일 과제 느낌으로 그 과제도 많지 않은데, 그것도 안 할 때가 많으니까.

나중에 이 시간들을 후회할 것 같더라고.



내 삶에 [싫고 힘든데 회피하지 않고 마주한 경험]이 얼마나 될까?



지나고 보니 별로 없다. 즐거우면 그나마 버텼고, 정신적으로 우울해서 죽고 싶다 하면 도망쳤다.


그러다 보니, 자기 효능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일을 잘 수행했다. 잘 버텼다는 마음이 부족하다.

이것도 기준이 높아서 일 수도 있다. 기준이 높아서 작은 성취에도 만족을 못하고,

나의 의지와 체력보다 높은 기준에 도달하려 애쓰다 보니, 의지와 체력이 있을 때는 열심히 하다가, 다 소진하면 지치고 회피하는 무한 반복말이다.


물론 의지와 체력의 부족에도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로 죽을 각오로 싸워 이기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이렇게 매일을 괴로워하다, 나의 모습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작은 경험이 쌓여 나를 사랑하고, 내 모습을 이해하길 바라본다.


- '싫고 힘들고 불편한 것'을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함.

- '책임지는 용기'가 필요함.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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