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이 힘들어, 회피하는 사람

나이만 어른인 미성숙한 사람

by 아뚝이


책임


본가로 내려온 다음, '의존'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 '독립'을 선택했다.

독립 후, 자취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예전 본가에서 지내던 게 편안한 삶이었다는 것을 너무 느낀다.

물론 본가에서 살면 걱정 섞인 잔소리, 염려의 말들이 힘들었지만, 따뜻한 밥과 부모님을 뵙는 게 좋았다.


나오니, 나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나'였다.

이 연습을 20대 초반에 했으면 지금이 그렇게 부끄럽지 않고, 의연했을 텐데..

독립은 어렵다.


금전적 책임

나를 부양할 책임


이 두 가지 정도밖에 없는데도 버겁게 느껴진다.

아버지 말대로 직장에 대한 안정감이 없어서일까?




회피


한 없이 도망가고 싶다.

사라지고 싶고, 삶이 지겹다. 소진된 걸까? 한 것도 없이 벌써 번아웃일까?

아님 무기력과 우울증의 반복일까?


극단적인 회피로, 죽고 싶다고 생각이 들지만 실행할 용기는 없다.

해서, 샤머니즘으로 의지를 했다.


'제가 잘될까요?'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신다. 보통.

하지만, 내 마음이 안 바뀌었으니 다시 금방 회피, 버거움이 나를 짓누른다.




팔랑귀


아는 분이 '스스로 정하고 결정해서, 후회해도 내 결정, 성공해도 내 결정을 선택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정말 맞는 말이구나 싶었다.


여태껏 아버지, 아는 언니, 아는 동생, 샤머니즘 아주머니 아저씨의 말을 듣고 나의 결정에 힘을 쏟았다.

결정을 미루고 싶은 건 책임지는 게 어렵기 때문일까. 많이 어렸다. 정서적 성장, 어른으로서의 성장이 멈춰있었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선택들도 분명 있었다.

그 선택을 후회하고 힘들어한 적도 많았다.

그 힘든 과정이 나에게 많은 기대를 내려놓게 했다.


분명 나를 아는 시간이었을 텐데,

힘든 기억으로만 남아서, 더더욱 더 멀리 도망가고만 싶다.



앞으로 죽을 생각이 없으면, 그래도 살아야 할 텐데 어떻게 사는 게 마음이 진정 웃으며 살 수 있는 것일까?

괜찮은 척도 이젠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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