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마주 보는 기록들

by abrh

불안을 마주 보는 기록들


첫 번째, 계약직 근무 이후 나의 삶

현재 계약직으로 근무 중이다. 계약 만료 이후 자유라는 게 좋다가도 불안하다. 번듯한 자격증 하나 없이 회사를 전전하는 삶이란 불안의 연속이다.

26살 이후 꾸준히 봐온 사주에서는 자격증 하나 제대로 따서, 큰 조직에서 일해야 맘 편히 산다고 했다. 그리고 조직생활 잘 버틸 사람은 아니니, 40대 이후 자기 거 하겠다고 뛰쳐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게 공통적인 얘기다. 난 지금도 여건만 능력만 된다면 뛰쳐나오고 싶다.

허황된 꿈같은 소리 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자격증 선택하고 공부하자.


두 번째, 사회적으로 해야 하는 선택들: 연애, 결혼, 육아

30대가 되니, 연애를 안 하면 이상해 보이고 결혼을 안 하면 문제가 있어 보이고 아이가 없으면 노후에 외롭고 고달플 걱정을 하게 된다. 내 삶에 행복한 요소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연애, 결혼, 육아가 주는 행복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낀다.

연애의 즐거움, 결혼의 안정감, 아이를 키우며 성숙해지는 것들.

다 경험해보고 싶다가도 연애의 귀찮음, 여유 없음. 결혼 역할의 부담, 아이가 금쪽이면 어떡하나 싶은 것들이 망설이게 한다. 그래도 안 한 거보다는 하고 후회가 나을 것 같아, 이 부분은 불안해도 go일 것 같다.


세 번째, 막연한 불안: 삶의 지속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게 어렵다. 우울증의 증상인지 모르겠다.

이러한 생각의 짐작은 여태까지의 삶이 경쟁과 좌절과 다시 노력으로 반복이 되어서겠고, 그 과정에서 나에게 남은 것들이 없다는 것에 오는 허망함때문일까.

그 과정에서 깊은 것까지 이해하고 나눌 사람의 부재, 상처 때문일 수도.

결국 남는 건 곁에 있는 가족들뿐이었는데, 화목하기라도 했으면 삶이 행복했겠지만 화목과는 멀다.

매일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곳이니, 경제적 쉼터가 되어주시는 것에 감사할 뿐.

근데 경제적 쉼터의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불안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

매일 어디 아파서 같이 병원 가야 하고.

아버지 마저 없으면 재작년 겪었던 사기처럼 그런 일들을 어떻게 이겨갈까 싶기도 하고

사는 게 삶에서 즐거운 행복한 기억이 필요하다는 말이, 어려움을 겪고 나서 이겨낼 힘이 긍정적 소망이 필요하다.


네 번째, 인간 불신, 경제적 불안

위에 언급 잠시 했듯이, 나이가 드니 경제적으로 참 어이가 없는 일들이 생긴다.

보험 강요, 사기로 인해 500만 원 이상 손해를 보고, 다단계도 가보고. 집안이 망했다고 해서 도와달라고 하고.

이런 일들로 친한 사람들에 대한 경계가 세워졌다.

다 친한 사람들이 재작년에 나에게 연락한 것이다.

500만 원 이상 손해를 보고 나서 다단계, 돈 빌리는 것들 요청은 못 들은 척 미안하다고 하며 어렵게 잘라냈다.

그리고 세상에는 부모님 말고는 내 편이 없는 것 같다는 속상함이 밀려왔다. 인생 헛산 것 같기도 하고.

그 사람들은 내 돈을 자기돈 마냥 생각한다. '너 돈 --있잖아. 나보다 괜찮잖아. 나 좀 도와줘.'

그런 말에 마음 약해져서 재산이 날아가는 건 한순간이었다. 그리고 돈 받고 땡이다. 연락도 없다.


다섯 번째, 외로움으로 인한 잘못된 선택

외로움으로 인한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불안하다.

첫 번째는 아무나 내 바운더리 안으로 들여보내서,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해주어 어느 순간 가스라이팅의 노예가 돼버리고 마음의 상처와 금전적 손실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앞으로도 내가 삶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스스로에 대해 불안함이 생겼다.

두 번째는 너무 외로워서 결혼을 도피처를 여기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다가 오는 삶의 현타가 불안해서 결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는 나의 커리어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외로움에서 파생된 감정 우울등의 노예로 삶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다.


결론은, 이런 말 하기 싫지만 멍청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난 거 같다.

나도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살고 싶은데, 아름답게 살아가려면 삶을 살아가는 기준이 확실해야 한다고 느꼈다. 기준을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지키고 실천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중요하다. 중요하다.

불안의 괴로움에서 불안이 동력이 되어 다시금 열심히, 똑 부러지게 살아가고 싶다.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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