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남긴 했지만 다음 주는 아마 아들의 돌잔치 관계로 한 주 빨리 돌아보는 23년이다.
이렇게 말해도 지난 글 쓴 시점부터 지금까지 한 달의 시간이 흘렀는데,
혼자만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갔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다.
글을 써야지 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글을 쓰는 것이 시간 낭비는 아닌지, 내가 과연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도 되었고 특히나 글쓰기라는 것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하는 문제도 있어서 동기 부여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시 글을 쓰러 온 것은 처음 글에도 나와있지만,
아버지에게도 꿈이 있다는 것.
아들에게 너를 낳고 기르기까지 이런 과정이 있었고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지금 이앓이로 끙끙대는 귀여운 아이에게 알려주고자 합니다.
다시금 아이를 위한 기록을 남기고 나 스스로도 돌아보기 위함일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하다 보니 처음 시작한 블로그도 지금 겨우 10개의 게시글이 된 이 브런치도 하나하나 커가는 모습이 아들 커가는 모습처럼 조금씩 대견해진다는 것이다.
올해를 반추해 보면 세계 경제는 위기라는 말이 많았고, 내가 다니는 회사도 어렵다는 말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말이 많았다. 그 속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고자 했고, 나름의 결실도 있었다. 물론 성과는 그렇게 좋지 않아서 내년 진급을 위해선 훨씬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
글쓰기는 조금 구분을 지어서 쓸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어지러웠던 방향성을 잡았다는 것이 올해의 가장 큰 성과인데, 크게 나눈 내 구분은 아래와 같다.
브런치: 수필 / 진짜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풀어내는 곳
블로그: 상업성 / 다양한 제품과 여행에 대한 리뷰
티스토리: 정보성 / 관심 있는 분야들에 대한 지식 탐구
정도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티스토리는 이제 막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여서 더 구체적인 구상이 필요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24년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일단 티스토리는 광고를 넣을 수 있을 정도까지 성장하는 것이 첫 목표가 되겠다.
브런치는 내 생각보다 글 쓰는 것이 어려웠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마음을 담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구나를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그래도 글 10개를 넘겨 첫 브런치 북을 발행한 것이 고무적이다.
처음 발행해 본 브런치북
개인적인 성과는 오픽(OPIc)이라 하는 영어 말하기 시험에서 IH등급을 획득한 것이다.
영어 말하기 시험은 AL - IH - IM3/IM2/IM1 - IL - NH로 등급이 나누어지는데, 가장 높은 등급인 AL 바로 밑에 IH등급을 획득한 것이다.
영어 말하기는 대학교 때도 어려웠었는데, 올해는 화상영어도 열심히 하면서 공부를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다만 IH를 맞기까지 IM2가 5-6번이 있었다..)
혹시나 오픽을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께 공부 방법을 소개하자면,
수식어나 접속사에 집중하기보다는 과거 시제(경험 관련 문제들) / 현재 시제(현재의 상황 묘사들)에 대해 더 집중하였고, 말하기를 할 때 틀리더라도 다시 말하지 않고 쭉 말하는 연습이 주요했던 것 같다.
(IM2를 맞을 때와 가장 큰 차이)
그리고 각 주제별로 내가 대답할 경험을 미리 작성하여 연습했다. 실제 시험에는 내가 작성하고 연습했던 질문들이 2개 정도 나왔고 그래서 더 자신감을 얻어서 말했던 것 같다.
오픽 IH 인증
마지막으로 한 살이 될, 12월의 끝자락에 태어난 우리 아들이다.
아직 돌이 되지 않았긴 한데, 겨우 뒤집기를 하던 아이가 어느새 걸음마 보조기를 씩씩하게 타는 모습에 새삼 1년이 흘렀다는 것이 실감 난다.
특히나 연말생이어서 남들보다 작으면 어떡하지 하는 아내와 나의 걱정을 듣기라도 한 듯 12kg으로 상위 3%의 몸무게를 소유하고 있어서 운동 부족인 아내와 나를 신나게 괴롭히고 있다 ㅎㅎ
열이 난 적 한 번 외에는 잔병도 없어서 아내 친구들 사이에선 '갓기'라고 불린다는데, 내겐 그냥 귀여운 순둥이 같다.
오늘 아내와 촛불을 불면서 소원을 빌었는데, 내년 한 해는 큰 욕심 없이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히 그리고 올해보다 더 많이 웃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