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

by 맥문동

분꽃이 폈다.

멋도 없고

잘난 체도 없지.


길 돌아

장독대 사이 앉았네.


빨래터 가는

어머니 치마폭에 핀

분홍 꽃.


우리 집 마당에 피는 꽃.

가난한 집에 피는 꽃.


자고 나면

한 무더기 피는 꽃.


약 오르면 작대기로 휘젓던

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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