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

by 맥문동

개나리가 피는 3, 4월이 좋다.

내 나이에 봄은 개나리를 꽃피워야 한다.


쏜 화살처럼 변해가는 세태에 고집부리고 싶은 동심이

언제나 그대로이길 바람일까?

우리 집 앞마당에 봄이 다녀가기를 바람일까?


어린 시절 여기저기 피었던 노란 꽃!

너무 흔해서 귀한 줄을 몰랐다.

동네마다 당연히 피는 개나리꽃!


언제부터인가 길을 걷다가 참새떼가 노란 개나리꽃 속에 파고들어 날아다니기라도 하면 가끔 멈춰 서서 구경한다. 잠깐이지만 재밌게 바라본다.

작고 귀여운 통통한 참새들!

꽃잎을 따는지 술래잡기를 하는지...

어미 새도 아기새도 똑같다.


출근하려니, 양지바른 곳은 이미 샛노랗게 꽃망울을 퍼트렸고, 우리 동 현관에는 노오란 카레가루가 묻은 무수히 많은 쌀알처럼 개나리 군대가 다소곳하게 봄볕을 기다리고 있다. 집에 돌아올 저녁 무렵이면 일제히 피어 있겠지.


세월은 흐른다. 흐드러졌던 개나리꽃을 나의 노년에도 쉬이 볼 수 있을까? 도시가 개발되어가고 환경이 변해갈 것이다. 사람들의 취향도 바뀌어 가겠지.


강남에는 개나리가 피어 있을까?

봄이면 내 마음은 개나리 밭이다.

첫 마음을 생각하게 하는 꽃 무더기다.


2019. 3. 25. 출근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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