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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화 Nov 18. 2024

몽득과 술 사 마시고 후일을 기약하며(백거이)

나누고 싶은 詩

<몽득과 술 사 마시고 후일을 기약하며>     

--백거이(당 나라 시인, 772~846)


소시유불우생계

노후수능석주전

공파십천고일두

상간칠십결삼년

한미아령궁경사

취청청음승관현

갱대국황가온숙

공군일취링도연     


젊어서도 생계에 마음 두지 않았거늘

늙고 난 뒤 누가 술값을 아낄 수 있을까

일만 전을 모두 들여 술 한 말 사는데

돌아보면 우리 나이 일흔에 세 살 모자라네

한가로이 경전과 역사책 뒤져서

취하여 듣는 그대 노래 관현악보다 좋구나

또 국화꽃 노래지고 빚은 술 익을 때 기다렸다

그대와 술 마시고 거나하게 취하여 보세나


출처: <한시 사계1> 242면, 김태봉, 미문사



경전과 역사책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게 자연스러운 거구나, 

백거이를 통해 위로 받습니다. 

잘 늙으며 희끗희끗 회색 빛깔의 머리칼과 얼굴 주름이 멋스럽길 바라봅니다. 

깊이 있고 아름답게 늙어가며 백거이 같은 사람과 차 한 잔 하고 싶군요. 침묵도 대화도 관현악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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