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詩
<몽득과 술 사 마시고 후일을 기약하며>
--백거이(당 나라 시인, 772~846)
소시유불우생계
노후수능석주전
공파십천고일두
상간칠십결삼년
한미아령궁경사
취청청음승관현
갱대국황가온숙
공군일취링도연
젊어서도 생계에 마음 두지 않았거늘
늙고 난 뒤 누가 술값을 아낄 수 있을까
일만 전을 모두 들여 술 한 말 사는데
돌아보면 우리 나이 일흔에 세 살 모자라네
한가로이 경전과 역사책 뒤져서
취하여 듣는 그대 노래 관현악보다 좋구나
또 국화꽃 노래지고 빚은 술 익을 때 기다렸다
그대와 술 마시고 거나하게 취하여 보세나
출처: <한시 사계1> 242면, 김태봉, 미문사
경전과 역사책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게 자연스러운 거구나,
백거이를 통해 위로 받습니다.
잘 늙으며 희끗희끗 회색 빛깔의 머리칼과 얼굴 주름이 멋스럽길 바라봅니다.
깊이 있고 아름답게 늙어가며 백거이 같은 사람과 차 한 잔 하고 싶군요. 침묵도 대화도 관현악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