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1>돌싱의 연애

이혼 후 벌써 연애만 6년째

by 와일드 퍼플

결혼 중일 때 제외하고 우리는 항상 연애를 한다. 물론 결혼 중에도 몰래 연애를 하는 경우도 요즘엔 허다하지만 제외하겠다.

비교를 하고 싶다. 결혼 전 싱글일 때의 연애와 지금 돌싱의 연애에 대해서. 물론 내가 싱글이냐 돌싱이냐의 문제가 인연을 만나고 관계를 맺어 가기까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면 되고 안된다면 안 될 것 같다. 나 자신이 바로 서있다고만 한다면. 지금 말한 이 조건은 필요충분조건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고 중심에 내가 서지 못한 사람은 아마도 나의 현 상태 때문에 많은 고민이 일 것이다. 사실 나도 바로 연애를 하고 이별까지 반복하면서 돌싱으로서 연애 초보자로 살다가 이제야 조금 중급으로 넘어갈 시점인 것 같다. 우리가 결혼을 하면서 다시 태어나고 출산을 통해 다시 태어나고 이혼을 하고 다시 태어나 다 같은 연애같이 보일지라도 성숙도와 경험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모두 때에 따라 레벨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의 돌싱의 연애에서 레벨 성장 극복기를 써 내려가려 한다. 우리가 이혼을 결심했을 때는 생존을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만 고민을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해결이 되고 안정점을 찾기 마련이다. 그러면 우리는 또다시 그 지겨웠던 사랑을 다시 되찾고 싶어 진다.

사실 20대 청춘일 때 쉽게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수많은 연애를 경험해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순수한 시절이었다. 그 당시에 내가 좋아하는 연애 상대자가 내 세상의 전부였고 모든 내 세상이 그가 중심이 되어 돌아갔다. 지금은 곧 40대가 되는 나에게 연애는 내가 중심이 되어 돌아가고 나의 행복과 가치가 우선인 연애가 가능해졌다. 그런데 이게 가능해 지기까지 절대적으로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만남과 이별 그리고 상처. 돌싱들은 이혼을 하기까지 엄청난 상처를 받는다. 믿고 기대하고 사랑하고자 해서 결혼을 한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이혼을 선택하기 때문에 상처는 말 안 해도 깊다.

우리가 이혼을 하고 사실 처음에는 겁을 많이 먹는다. 거기에 자녀까지 있는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조금 주눅이 들기 마련이다. 이혼을 하고 혼자서 살아본 경험이 단 한 번도 없기에 우리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 때 자신을 어떻게 소개를 해야 하는지, 언제 상황 설명을 해야 하는지, 지금 먼저 말하는 것이 그를 배려하는 것인지 아니면 더 관계가 깊어지면 그때 말하는 것이 내가 조금 존중받을 수 있을 것인지 등등 판단이 잘 서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우리가 서로 잘 알고 지내다가 만나는 경우에도, 전혀 모르다가 인연이 되어서 서로 알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경우에도 항상 나의 생활에 대한 일부를 드러냄으로써 서로를 인정해 나가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내가 이혼을 한 후 처음으로 연애를 하면서 상대의 조건을 가르기 시작했다. 웃긴 건 정말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될 수도 있으니 책임을 생각했던 것인가. 그래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조건. 나처럼 돌싱은 만나지 않고 더 나아가 아이를 키우는 사람은 절대 만나지 않을 것, 그리고 유부남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이다. 내가 돌싱이면서 그것도 아이도 둘이나 딸린 이혼녀가 어떻게 같은 조건의 남자는 거부했을까 생각이 들겠지만 그때 나는 이혼한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자유롭지 못했고 나도 그런 처지였으면서도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했기에 두려웠나보다.

지금 내가 조금 성숙했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제야 돌싱이든 자녀의 유무에 관계없이 그 사람 자체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겼고 내가 바로 섰기 때문에 조금 더 나에게 자유로운 연애를 여유롭게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혼 후 한 번도 사랑을 포기한 적이 없다.

지금도 나의 꿈 리스트에는 내가 생각하는 내 짝이 존재한다.

물론 이상적일 수 있지만 내가 거듭 도전하고 마음을 열어본다면, 그리고 그로 인한 상처 또한 즐길 수만 있다면 나는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제는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을 만나면 한편으로 반갑기도 하고 더 쉬운 소통이 된다는 것을 안다.

반대로 아직 결혼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내가 더욱 배려할 수 있다. 먼저 상처를 주고받아봤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우리가 사랑을 하고 배신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더욱 성숙해진다.

도전하자. 우리는 사랑받을 가치가 충분하고 내가 만나게 될 인연들 또한 누군가에게 귀한 사람일 테니. 사랑을 흔퀘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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