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백서 5편
드라마에서 표현되는 비서의 이미지는 불륜의 대상 또는 보통 재계 일가의 가장 최측근으로서 회사의 실세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둘르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직장생활백서에서는 후자의 모습에 더 주목하고자 한다.
왜 비서들은 대기업의 이인자 또는 실세들은 비서실장으로 근무할까? 삼성을 예시로 들자면 1959년 이병철 선대 회장의 지시로 처음 비서실이 탄생되었으며, 1998년 구조조조정본부, 2006년 전략기획실, 2010년 미래전략실로 이름이 바뀌면서 삼성 경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당신이 만약 당신이 한 기업의 사장 또는 회장이라고 생각해 보자. 당신은 어떤 사람을 당신의 최측근에 기용하고 싶은가? 당연히 당신에게 충성하고, 일 시키기 편하고, 일을 잘하는 사람을 당신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두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포지션이 비서와 가장 가깝다. 잡 코리아에 따르면 비서는 상사가 보다 능률적으로 최대한 업무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일정을 계획, 관리, 조정하며, 최적의 조건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좌한다고 정의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서의 일을 잘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비서의 핵심 역량 즉 "상사의 의도를 누구보다 정확히 예측하고 파악하여 그것을 실행하여 상사의 의도대로 결과를 도출해 내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역량은 당신이 비서직으로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적용될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의 직장 상사에게 어떠한 존재인가? 직장 상사의 손발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필요하고 상사의 의도를 잘 아는 존재인가? 직장상사에게 당신은 믿을만한 존재인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다. 내가 좋아하는 앤 해서웨이가 나올 뿐만 아니라, 내가 이상적으로 뽑는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앤드리아 (앤 해서웨이)는 영화 속 세계적인 패션잡지 편집장인 미란다의 비서로 채용되어 일하기 시작한다.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미란다는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며, 고의적으로 어려운 업무지시를 하는 등 악의적으로 앤드리아를 괴롭히지만, 앤드리아는 꿋꿋하게 모든 시련을 이겨내며 발전한다. 나중에는 미란다가 시키지 않아도 이미 상사가 원하는 일을 모두 해내는 모습을 보이며 앤드리아는 미란다의 인정을 받아 낸다.
물론 영화의 미란다처럼 악의적으로 개인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사람은 멀리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사가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킨다는 의미는 사적인 일을 당신에게 믿고 맡길 수 있을 정도의 신뢰가 이미 구축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악의적이지 않는 심부름은 도와드리는 것이 당신 직장 상사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기쁜 마음으로 도와드리고 200% 완수하도록 하자.
앤 해서웨이처럼 내가 상사의 손발이 될 수 있도록 비서의 마인드를 가지고 일해야 한다. 상사가 당신을 필요한 만큼, 당신은 회사에 기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