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나는

인생의 두번째 퀘스트

by 스물리에

인간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후


나는 또다른 퀘스트를 얻었다.


기분이 좋지 못한 퇴근 후의 침대 위에 나는 건너편 방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너무 나의 감정을 감추고 애써 누르다보니 결정적인 순간에 내 소중한 선택은 본능에 대한 정반대의 선택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별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이들 곁에 있게 되거나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하거나.


결국 되돌아보면 나를 위한 행동들이 아니라서 즐겁지 않았고 원했던 환경이 아니라서 불편했다.


나의 순간적인 그리고 학습된 선택들이 나를 점점 멀어지게 만들었다. 내가 스스로 되고 싶었던 사람과.


작은 것들이 시간이 흘러 쌓이고 쌓이면 결국 무시하지 못할 나의 일부가 된다.


나의 본능을 감각을 누르고 눌러 꾹꾹 감쳐왔던 그 순간들에 했던 선택들이 결국 내가 되었다.


내가 한 선택이지만 원하지 않았고 그럼으로써 결국 나는 내가 원치 않은 부위를 가진 겉과 속의 간극이 커져버린 사람이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속으로 하는 말들이 많아졌고, 웃음이 많아야할 나날들 속에서 웃지 않고 다른이를 바라보는 그 순간의 내가 어색했다.


주변을 의식해서라도 나는 좋은 사람이어야했고 그걸 놓치 못했다. 놓아버리기엔 그냥 그게 나여야만했다.


즐거운 시간 속에선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웃지 않고 싶지 않은 많은 순간들 속의 나는 상당히 곤욕스럽다.


겉과 속이 달라질 때, 부정적인 말들이 가슴에 맴돈다.


그렇게 맴도는 감정이, 생각들이 언제어디선가 나의 밖으로 흘러 들어나가게 될지 걱정한다. 그건 웃음이 많던, 좋은 사람이던 나에게 어울리지 않기에.


안하던 걱정을 슬그머니 하는 모습이 조금은 낯설었다.


건강하지 않게 느껴졌다.


(그 다음 내용은 이어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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