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클라리넷이야기 51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길에서

막막함 속에서 방향이 바뀌었다

by 문석환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집에 돌아와


처음으로 ‘온라인 레슨’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잘될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다만, 이대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 레슨 방법이나 홍보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도 정확히 나와 있지 않았다.


밤을 새워 며칠을 고민해도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사실


고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 말고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방 안에 의자를 놓고 앉아


그날도 어김없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외국에도… 한인 커뮤니티 카페가 있지 않을까?’


곧바로 검색을 해봤다.


우선 가장 가까운 중국부터였다.



그리고


중국 네이버 한인카페를 발견했다.


“감사합니다!!!”


나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왔다.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다.


기쁨도 잠시,


곧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홍보를 하지?’


게시판을 하나하나 살펴봤지만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은 보이지 않았다.



가입만 해둔 채


다른 나라의 카페들을 다시 검색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캐나다,


일본,


필리핀….


홍보할 수 있을 것 같은 곳은


모두 글을 올렸다.



하지만


조회수는 거의 없었고


연락을 기대하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


매일같이


홍보할 곳을 찾고 글을 올렸지만


어디에서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


포기하려던 찰나,


카카오톡 알림이 울렸다.



‘뭐지? 친구인가?’


아무 생각 없이 열어봤는데


온라인 레슨 문의였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데


인터넷 검색하다가


온라인 레슨을 하신다고 해서 연락드렸어요.”



순간


너무 놀랐고,


너무 기뻤다.


곧바로 레슨 날짜를 잡고


온라인 레슨을 제대로 하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 학생은


학교 밴드에 소속된 학생이었기 때문에


밴드 악보 위주로 수업을 해야 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에서


그 당시 비교적 소통이 원활했던


스카이프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연습곡 악보를 미리 받아


그 곡 위주로 하나하나 짚어가며 레슨을 했다.



모르는 운지가 나오면


화면으로 직접 보여주며 설명했다.


누구보다 더 집중해서 가르쳤다.


처음에는


온라인 레슨 자체가 낯설었던 학생이


점점 안정적으로 연주하기 시작했고,


학교 밴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장해 갔다.


많이 뿌듯했다.



하지만


온라인 레슨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건 아니었다.


그 무렵,


집합금지가 조금씩 완화되면서


예전에 레슨을 받으셨던


성인분 몇 분이 다시 학원을 찾으셨다.



너무 감사한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또다시 금지가 강화될까 봐


마음 한편이 계속 불안했다.



2021년 12월,


나는 많은 것을 잃은 상태였지만


그래도


또 다른 희망을 품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서 있었다.



그리고


그때는 알지 못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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