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1
모두에게 똑같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불가히 이 세상이 나에게만 조금 더 가혹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성취한 것이라곤 직업 하나뿐이고, 그마저도 때로는 내 것이 아닌 듯한 이질감을 느낀다. 주변 사람들은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이지만, 나는 불안정한 현재와 불확실한 미래에 발이 묶인 듯하다.
사회는 청춘을 아끼라 말하지만, 내 삶의 선택들에 대한 무게를 더한다. “널리 경험해보라”면서도 “이제 결혼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이중적인 메시지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혼자인 게 싫으면서도 혼자가 익숙해져 버린 나에게, 사회적 기준은 때때로 잔인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어느 누군가의 조언처럼,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결혼도 해보고, 노후에는 배우자와 함께하고 싶은 것들을 경험해보자고.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운 요즘, 그래도 인간답게, 내 방식대로 살아가고자 한다.
이 서른의 문턱에서, 나는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 불확실한 내일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딛기로 한다. 내 삶의 길을 내가 선택하고, 그 길 위에서 참된 행복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모든 순간이 나를 성장시킨 소중한 이정표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