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혼내고 나서 엄마의 마음

사무치게 그리울 온기

by copeadee

그녀의 솜털이 사라지고 있다.

그녀의 솜털 같이 부드럽고 하얀 마음이 마치…

그녀의 인생의 첫 어른으로부터 떼가 묻어나 회색얼룩으로 더러워진 하얀 토끼인형 같다.


부디 나와 같은 상처를 가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같은 상처를 물려준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가장 모순이 심한 오점이 아닐까 싶다.


누구로부터 묻어난 얼룩이 대물림 되는 아픈 기억을 우리는 몇 번이나 이행하고 있나.


오늘도 옆에서 애처롭게 울고 있는 아이의 콧등 위 뽀송한 솜털을 바라보며 자책한다.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맑은 이슬이 그 콧등의 솜털을 적셔서 사라지면 부리나케 설거지하다 젖은 어른의 티셔츠 밑자락으로 닦아낸다.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콧등 솜털은 뽀송하게 올라오고, 또 눈물에 젖어 없어졌다가 다시 닦고 뽀송하게 올라오고를 몇 번을 반복한다.


우는 아이의 눈물을 닦으면서 ‘넌 나의 보물이야. 너의 유일한 편이 되어줄게 항상.’라고 주문을 외우듯 중얼거리며 콧등과 볼에 나 있는 솜털이 젖어 가라앉지 못하게 집착한다.


닦아주고 있는 티셔츠가 더러운 줄도 모르고, 내가 말하는 말들이 아이를 더 울게 만드는 지도 모르고 자기 마음 달래기 바쁜 어른아이는 애처롭게 속으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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