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줄겠지만 고용은 유지된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안심이 되었습니다.
저도 어느덧 “나이 듦”이 무겁게 느껴지는 직장인이었고,
앞으로의 경력과 안정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임금피크제라는 제도는 한편으로 기대이기도 했습니다.
‘내가 부담이 되기 전에, 회사가 고용을 지켜줄 것’이라는 약속처럼 들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도가 아니라,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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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가 적용되던 시점, 저의 월급명세서엔 분명히 변화가 생겼습니다.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되면서 기대했던 것만큼의 수익이 남지 않았고,
생활비를 다시 계산해야 했죠.
그런데 더 이상했던 건…
업무량이나 책임 면에서 눈에 띄게 덜어지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예전과 거의 동일한 야근·프로젝트·보고서 제출…
그러나 월급은 줄어들고,
“나이가 많아졌으니 업무를 조금 덜어주겠다”라는 말은 현실과 거리감이 컸습니다.
“고용 유지”라는 문구는 제 서류상엔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다른 방식으로 고용을 압박하는 경우를 보았어요.
보직이 바뀌거나, 핵심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사실상 회사와 거리를 두게 만드는 흐름이었죠.
저의 주변 동료 중 한 명은
“임금피크제 적용 후, 사실상 퇴직 권고를 받았다”
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가 받은 말은 “적당히 쉬어라”였고,
결국 그는 다른 직장을 찾아야 했습니다.
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아요.
다만 그 제도를 누가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임금 감소 폭은 합리적인가?
역할·책임은 조정됐나?
경력 단절은 없을까?
이런 질문들에 답이 없는 회사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제도 적용 전에 이런 질문을 던졌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회사가 던지는 답을 직접 듣고,
변경된 조건을 문서로 남겼어야 했다… 라는 것이
지금 와서 돌아보는 반성이 됩니다.
임금피크제는 ‘고용 유지 + 임금 조정’이라는 명제 아래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종종 그 명제에서 벗어나
“임금은 내려가고, 고용은 위태롭다”는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어요.
그래서 저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 임금이 줄어든다면 그만큼 업무도 재설계 되어야 한다.
✔ 단순한 연령 기준 적용이 아니라 역할·경력 기반 재배치가 필요하다.
✔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운영의 투명성과 합리성이다.
오늘은 제 주변의 이야기와 제가 느낀 점을 중심으로
임금피크제의 현실을 풀어봤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자신의 조건이 어떻게 바뀌는지,
회사에서는 어떤 설명을 주는지,
그리고 그 설명이 실질적인 대응책과 맞물려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