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문화원 소장사료로 본 평택이야기
평택임씨가승 등
길을 지나가다 보면 간판에 ‘○○○ 공인중개사’, ‘××× 냉면’ 등 상호에 이름을 포함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름에는 본관, 성씨, 항렬자가 포함되어 있어 가문과 조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상호에 이름을 포함하는 것은 나 자신과 조상, 나아가 가문을 내세워 신뢰를 담보하는 행위이다.
이처럼 이름에는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그 중에서 본관은 그 시조와 성씨의 조상들이 살았던 지방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평택을 본관으로 삼는 성씨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등에는 평택이나 진위를 본관으로 하는 성씨는 평택임씨, 평택박씨, 진위김씨, 진위이씨 등이 있으며, 2000년 통계청 자료에는 평택김씨, 평택문씨, 진위조씨 등 13개가 남아있다. 현재 가장 많은 인구가 남아 있는 성씨는 평택임씨이다.
평택문화원에서는 평택임씨 관련된 사료인 평택임씨가승, 평택임씨세보권지, 평택임씨세보 등의 족보류를 소장하고 있다. 세보나 가승은 모두 족보의 일종이나 가승의 경우 자신이 속한 씨족의 시조 또는 중시조를 기점으로 하여, 그로부터 자신에 이르기까지의 일직선상에 나타나는 역대 조상을 세대순으로 기록한 것이다.
평택임씨가승은 필사본으로 시조 언수부터 16세까지 필사한 것으로 앞 부분에는 ‘평택임씨 원파참고기’를 수록하여 시조 이전 당나라 한림학사 임팔급부터 기록하여 성씨의 연원을 간략하게 기록하였다. 그 후 평택임씨는 고려 말 세자전객령 겸 연희궁부사를 지낸 임세춘을 일세조로 하는 전객령계와, 역시 고려 말에 삼중대광 평성부원군이 된 임언수를 일세조로 하는 충정공계로 나뉘어진다. 이 필사본은 충정공계의 가승이다.
이처럼 성씨는 자신의 가문과 조상을 나타내는 정보로써 선조로부터 계승해온 성씨는 우리가 소중히 간직하고 지켜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이다.
*이 글은 2015년도 지역신문에 연재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