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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문헌록

by 수근수근

평택문화원 소장사료로 본 평택이야기

동국문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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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이란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을 말한다. 요즘은 일반인도 화제성이 있으면 쉽게 유명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은 쉽게 인식되었다가 빠르게 잊혀지는 일이 다반사다. 이에 반해 우리에게 오랫동안 이름이 남는 유명인은 대부분 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룬 사람들이다.

조선시대에는 어떤 사람들이 유명인이었을까? 그 당시 사회에서 가치가 있는 성과를 이룬 사람이었을 것이다. 조선시대 관점에서 역대 유명인을 모아 놓은 책이 동국문헌록이다. 이 책은 활자본 3권 3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870년 강하형이 역대 인물들을 시대별로 기록하였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정승에 황각편, 대제학에 문형편, 유학자에 유림편, 문필가에 필원편, 장군에 등단편·도원편·부원편, 공신에 봉군편이 있으며, 문묘배향·정묘배향 등 죽어서 공자의 묘당이나 국왕의 묘당에 배향된 사람도 수록돼 있다. 또 각 지역 별 사당과 서원이 편람식으로 편찬되어 있다. 내용의 모든 인물들에 대해 자, 호, 출생년, 최고관직, 시호, 중요인척관계, 학통, 배향사실 등을 수록하였다.

여기서 평택과 인연이 있는 인물을 찾아보면 우선 정도전이 황각편에 태조대 재상으로 등재 돼 있으나 이 책이 편찬 될 당시에는 아직 공신 복권이 이루어지지 않아 봉군편에는 없다. 이 외에도 김육과 이광좌가 황각편에 수록돼 있으며, 원균과 최유림은 공신편에 실려있다. 그리고 신숙주의 경우 황각편에 1회, 문형편에 1회, 공신편에 4회에 실려 있고 문묘배향편에도 실려있어 총 7회에 걸쳐 수록돼 있다. 정묘배향 편에는 호서지방 평택에 포의사가 실려있으며, 포의사는 삼학사인 홍익한, 오달제, 윤집을 배향하였고, 숙종 대에 사액을 받았다고 실려 있다.

이렇듯 이 책에 실린 많은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한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름이 어떻게 남을지에 대해서는 고민했을 것이고 그러한 것들이 이 책에 남아 있는 것이다.


*이 글은 2015년도 지역신문에 연재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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