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문화원 소장사료로 본 평택이야기
조선각도부면간이정표
1905년 경부선이 영업을 시작한 후에 교통중심지는 역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역을 중심으로 관공서를 비롯해 각종 주요 시설이 세워졌으며, 각 거점들은 역과 연결되어 신작로가 개통되었다. 평택지역도 평택역과 서정리역 개통되면서 이 같은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조선각도부면간이정표’를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선각도부면간이정표’는 1927년 조선총독부 재무국에서 발행하였으며, 조선을 각 군(郡)별로 구분하여 관내 군청 및 기차역의 역명과 소재지·군내 각 면간 거리·인접군의 면간의 거리를 수록하고 있다. 그리고 부록으로 자동차정기운전구간표를 첨부하여 자동차정기운행 구간 및 노선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경기도 진위군편을 살펴보면 진위군청의 소재지는 병남면에 있으며, 평택역·서정리역의 소재지는 각각 병남면과 송탄면에 위치한다. 또한 군내의 각 면인 병남면(평택), 부용면, 서면, 오성면, 현덕면, 포승면, 청북면, 고덕면, 송탄면(서정리), 서탄면, 북면 등 11개 면간의 거리를 보여주고 있으며 거리상으로는 부용면과 서면이 가장 가까우며, 서면과 청북면이 가장 멀다. 진위군과 인접한 경기도 수원군·용인군·안성군, 충청남도 천안군·아산군의 19개 면 간 거리도 보여주고 있는 등 당시 평택의 공간적 구성과 지리적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부록으로 실려 있는 자동차정기운전구간표에서 평택지역을 찾아보면 평택-내기리 구간의 주요정거장은 숙성리와 안중리이며, 평택-둔포 구간에는 객사와 송화, 안성-평택구간에는 용두를 거쳐 가는 것을 볼 수 있어 당시 지역의 주요 노선과 정류장, 인접지역 간의 관계를 확인 할 수 있다.
이 사료를 통해 철도가 운행되면서 역소재지인 병남면과 송탄면으로 중심지가 이동하였으며, 전통적 중심지였던 북면 봉남리와 부용면 객사리는 중심지로서 역할을 잃고 보조적인 역할로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글은 2015년도 지역신문에 연재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