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가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있을 때 읽은 책을 이번에 다시금 읽게 되었다. 서점에서 흥미를 유발시키는 제목으로 나를 유혹해서 읽게 되었다. 약 4년 전에 읽고 지금 다시 읽어보니 당시와는 새로운 느낌으로 책이 다가왔다. 이 책은 제목처럼 고조선은 다시금 되짚어 보는 책이다. 저자는 성삼제인데 아마 처음 들어봤을 것이다. 저자는 대학교수도 아니고, 역사학자도 아니다. 하물며 역사를 전공하지도 않았다. 현직 공무원이며, 교육을 전공한사람이다. 다만 2001년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본역사교과서왜곡대책반 실무반장’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오히려 틀에 박힌 역사학자보다 더 나은 점이 있다. 물론 이 책을 모두 믿는다면, 정말 위험해 질수 도 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처럼 청동기의 기원은 동북아시아이고, 유럽문명의 기원은 고조선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상을 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국수주의가 돼 버릴 아주 위험한 것이다. 하지만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아닌 어떻게 보면 더욱 흥미 있고, 좀 더 자세하게 그리고 좀 더 다양하게 고조선을 풀어간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의미가 있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의 최대의 의미는 현재 새로운 고고학적 발견과 다양한 이견들을 무시하는 보수적인 이들에게 대한 비판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은 소제목인 ‘논쟁으로 밝혀낸 우리 고대사의 진실’ 인 것처럼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물론 존재 자체가 논쟁인 고조선으로서는 모든 것이 논쟁일 수밖에 없겠지만 고조선뿐 아니라, 한반도 고대사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연구사를 늘어놓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중립적이지는 않지만 논쟁에 대해서는 대부분은 기존 교과서 관점을 비판하는 신문의 사설의 형식에 가깝다.
책의 내용을 좀 살펴보면 우선 신화로서의 단군과 역사로서의 단군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다양한 사료를 통해서 고조선은 역사이고, 우리가 더욱 관심 가져야 할 우리역사임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청동기시대에 대해서 고고학적인 증거로 변하지 않은 학계에 대해서 강력하게 비판을 한다. 그 이후에는 고인돌과 청동기 그리고 고조선을 연결시켜 한반도의 문명과 고조선을 연결한다. 이후 단군릉, 고조선의 영역, 명도전, 일본의 『삼국유사』변조논란, 위서논란, 『환단고기』진위문제 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조선의 논쟁이 계속되어야하고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이 책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우리의 왜곡을 바로잡는 것이 더욱 시급한 문제라고 말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아직 1학년을 마친 뒤 군인으로서 보았기 때문에 아직 나의 생각이 정립이 안 된 시점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고조선에 대해서 과대망상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졸업할 때 즈음에 다시 읽으니 일부 주장은 추측 과 가설로 이루어진 부분도 상당했다. 하지만 고조선에 대한 여러 가지 논쟁과 여러 가지 가설을 접하게 되었다. 당시 내가 얼마나 고조선에 대해 무관심했는지, 그리고 여기에서 논쟁이 된 부분에서 왜 논쟁의 내용뿐 아니라 논쟁 자체를 모른다는 것에 대해 나 자신을 반성하게 했다. 그리고 보수적인 사학계의 모습에 실망감과 그래도 이러한 논쟁 사이에서 희망을 보기도 했다.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읽는 다면, 교양서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역사를 전공하는 우리들에게는 열린 시각,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음과 동시에 기존의 주장을 비판하고, 더 나아가 이 책의 의견도 비판하여 자신의 관점을 정립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 글은 2010년 이전에 책을 읽고 쓴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