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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근수근 Nov 06. 2024

계곡을 따라가는 단양 구인사

수근수근문화일기

일시 : 2024년 10월 19일 목요일 오후 2시

장소 : 단양 구인사

구인사 대조사전

단양 구인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사찰로, 천태종의 총본산으로 알려져 있다. 7~8년 전, 회사 워크숍으로 이곳을 방문해 계곡을 따라 힘들게 올라갔던 기억이 있었다. 그때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던 아름다운 풍경이 인상 깊었다. 오랜만에 찾은 구인사에 오르는 길은 여전히 쉽지 않다.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사찰은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미끄러웠고, 길 위에 떨어진 은행나무 잎과 열매가 발걸음을 더욱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약 40분 동안 올라 도착한 구인사 끝에는 천태종을 중창한 상월원각을 모신 대조사전이 있었다. 화려한 금빛으로 장식된 대조사전은 다소 생경했다. 지금까지 여러 사찰을 다녀봤지만 대부분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과 같이 본전이 가장 크고 웅장한 건물인데, 구인사에서는 대조사전이 가장 큰 규모의 건물이었다. 다른 사찰에서는 고승들을 모신 건물을 흔히 조사당이라 부르지만, 구인사에서는 앞에 ‘대(大)’ 붙이고 ‘전(殿)’이라 하며 그 격을 더욱 높였다. 이러한 구성은 일반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조사전을 뒤로하고 구인사의 풍경을 바라보니, 이처럼 험준한 계곡 속에 사찰을 세울 때는 처음부터 이렇게 거대한 규모로 확장될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그렇기에 대조사전도 저렇게 웅장하게 지었을것이다. 첫 방문 때와는 또 다른 감회로 구인사를 내려왔다.

 

대조사전 앞에서 본 구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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