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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근수근 Nov 08. 2024

끝 모르게 올라가는 단양 온달산성

수근수근문화일기

일시 : 2024년 10월 20일 일요일 오전 10시

장소 : 충천북도 단양군 온달산성

단양 온달산성 성벽

단양 여행 둘째 날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 삼아 온달산성을 오르기로 했다. 그러나 내가 간과한 것은 그것이 온달'산'성이었다는 점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온달관광지를 지나 산성을 오르기 시작할 때만 해도 '아, 가을이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월 중순의 청량한 날씨와 단양의 맑은 공기는 정말 상쾌했다.


하지만 온달산성을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보통 등산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섞여 있는데, 이 길은 오로지 끝없이 오르기만 하는 길이었다. 그렇게 10분, 20분씩 걷다 보니 종착지가 보이지 않아 중간에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두어 번 들었다. 그래도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걸려 온달산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만약 입구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산 커피가 없었다면 아마 일찍 돌아섰을지도 모른다.

  

온달산성 오르는 길

온달산성에 올라 바라본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치밀하게 쌓인 성벽은 견고해 보였고, 성벽의 높이는 내 키의 두 배가 넘을 정도로 웅장했다. 그야말로 '요새'였다. 성 안으로 들어가 보니 가장 높은 곳에 정자가 있었다. 정자까지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거기서 본 풍경은 정말 전략적 요충지임을 느끼게 했다. 마을과 남한강이 한눈에 보였고, 맞은편 산의 모습도 선명하게 보였다. 온달 장군이 여기서 전사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며, 이곳을 지키려 했던 그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하산하는 길은 오르는 길에 비해 비교적 순탄했다. 오르내리는 동안 단 한 명의 사람도 만나지 않았지만, 입구로 돌아오니 등산복을 입은 여러 무리가 산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언제나 묻는다, "얼마나 걸려요?" 나는 대답했다. "한 시간은 오르기만 해야 해요." 순간 그들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들은 과연 끝까지 올라갔을까?


온달산성에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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