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2025년 12월4일

by 감성돼지 사복

6시 알람과 동시에 번뜩 눈이 떠지고

좀비처럼 복도를 걸어나와

변기에 앉아 폭풍 뉴스 검색

아차 ! 변기에 앉기전에 아침밥을 지어야

우리 아기돼지 삼형제 배를 든든히 해준다

다시 변기로 돌아와 앉아 연예뉴스 스크롤

우리 동네 카페 검색!

아침밥을 차려놓고 아이들 가방 정리

학교갈 아이들 씻기고

8시10분 내가 현관문을 나선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힘내자는 내 자신과 화이팅 하듯

쿵쿵 거리는 음악소리에 내 가슴도 쿵쾅

십분 남짓 걸으면 사무실 앞에 내 발걸음이 멈춰선다

이제 6개월차 사복

라운딩할때면 밤새 안녕을 안도하듯

반가운 인사를 어르신들과 나눈다

예측 할수 없는 하루하루

가만히 사무실에만 앉아 있는 직업이였다면

첫날 문밖을 박차고 나갔을텐데

어르신들과 대화도 좋고

이용 자격증으로 어르신 이발해주는 것도 좋고

보호자들과의 인사도 좋다

결론은 다 좋은 것이다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커다란 트리장식에

덩달아 요양원이 알록달록 색을 입었다

첫눈이 내리던 날

문듯 내손을 보면서

여름에 들인 손톱의 봉숭화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내린 첫눈이 반가워

어르신들께 반갑게 말했더니

내맘과 같이 첫사랑을 운운 하신다

첫눈은

수줍음이며

설렘이며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라

미소짓게 하는 첫사랑으로 결론지으며

그리워 한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길 기다리며..

그땐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

어르신들 입가에 미소 짓게 해드리고 싶다

동심을 눈에 담아 드리고 싶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