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점퍼 사러 가던날

찬바람이 뺨을 내리쳤다

by 감성돼지 사복

추운 겨울이 되면

내 패딩 옷은 내 주변 사람들 입방아에 오른다

패딩 조끼가 겨울에 뭐야

패딩 점퍼좀 사

십년전 초록색 후리스 점퍼를 입고 대충 겨울을 나는데

“언니 소나무 같아~ 여동생의 말, 울 엄마는 눈물을 훔쳤다

그게 맘 아파 남의 편이 큰 맘먹고

온가족 손잡고 백화점도 아닌 아울렛에 가서

이월 상품을 사들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몇년 해의 겨울을 보냈다

그 옷이 낡아질때쯤 아이들 옷은

주변 지인들이 보내준 본인의 아이들이 자라서

작아진 옷을 그래도 입을 만한 옷을 보내줘서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다

우리집 큰아이 키가 왜소해

윗집 사는 친구 엄마가 둘째 입히라며 준 외투가 커

친구옷을 큰애한테 입히고 아무말 없이 지냈는데

여동생이 그러지 말라고 큰애가 창피해 할거라며

그래서 인터넷 뒤져 고른 ‘휠라 이월상품 점퍼‘

둘째 셋째도 그리 겨울을 보낼 차례다

팔목에 깃털이 빠진다며 웃음을 짓는 아이들

난 되레 쓴웃음을 지어본다

직장에 다니고 올겨울은 유난히 차다

직원들도 내 패딩조끼 춥지 않냐고

난 안추운데 그들은 추워 보이나 보다

남의편한테 나 패딩점퍼좀 살까? 했더니

그래 이월상품 사러 가자

주말에 아이들이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니

운동삼아 걸어서 한시간

아울렛에 도착해 열심히 골라야 한다

40만원짜리 옷은 내 몸에 어울리지 않았다

20만원 짜리는 사이즈가 없다

이매장 저매장 둘러보는데

아이들은 징징~

내 머리가 띵~!!

급 현타

내 옷 하나도 맘 편히 못사고

빈손으로

걸어 온길을 되돌아 가려니

찬 바람이 두뺨을 마구 내리 쳤다

정신줄을 놓기 일보직전

편의점 가자는 아이들의 징징거림

남편의 장난스런 말투

모두다 거기에 놔 버리고

빠른 걸음으로

집앞에 혼자 다달았을때

가출했던 정신줄이 돌아온것이다

패딩 점퍼를 못산 속상함 보다

가족 모두에게 새 패딩 점퍼를 사줬다면

밝은 웃음으로 마음이 따뜻해졌을텐데

그러지 못해

마음에 무게가 컸는데

마음에 드는게 없어

마음에 무게가 가벼워진 지금이 좋다

패딩 조끼? 패딩 점퍼?

그까이꺼 ~추우면 핫팩 주머니에 넣고

마음 따뜻한 겨울 보내면 된다

코웃음 지으며 패딩 점퍼 생각 하며

하하하 웃어 보련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