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삶
세상 살면서 다양한 직업이 있듯,
그의 선택에 리어카는 어떤 삶이었을까.
학교 다닐때는 관심사가 달라서
리어카 끌고 폐지 줍는 어른이 안보였다
직장에 다니면서 내가 힘드니
그분을 측은하게 여기며, 나는 뒤에서 조용히 힘을 보탰다
어느덧 반백의 인생에 다다르자, 예전에 측은하다고 여겼던 마음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는 단단했던 것이다
리어카를 한가득 채워도
만 원이 채 되지 않는 돈인데.
봄, 가을은 선선하다지만
짧게 스쳐 지나가는 계절의 무색함.
여름,겨울에 그의 리어카 무게는 힘겨움
그래도 묵묵히 하루하루를 일하는 당신은 영웅같다
직업에 귀천 없다지만
직업에 높고 낮음이 아니라, 다름만 있을 뿐이었는데
무더운 여름 지하철 다리밑에서 한숨 쉬고 있는데
저멀리 리어카와 나타난 그는 몇숨을 쉬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멈춰있는 내가 부끄러웠다
그리고 나도 힘을 내본다
무심코 재활용함에 던졌던 상자도,
이제는 테이프 떼고 판판하게 상자를 펴서는
그가 쉽게 가져가도록 내려 놓고는
내가 웃었다
상자 펴는 시간이 단축되면
그의 머뭇거림이 짧아질까
그리고는 리어카를 가득 채운채 걸어가는
그의 걸음이 위풍당당해 보인다.
아~ 일하기 힘들다. 돈벌기 힘들다.
그런 말은 할 수 있지만,
그분의 용기에 나도 용기가 생긴다
그의 리어카는 선택이 아니라,
하루를 버티게 하는 책임감일 것이다.
그의 리어카 삶이 조금은 가벼워지기를,
늘 행복하기만을 조용히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