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의 시간

슬픔

by 감성돼지 사복

소싯적에는 노래도 곧잘 부르고, 마을 대소사에도 늘 앞장서던 분이다

딸은 다른 층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아버지와 매일 아침 인사를 나눈다

소변줄을 옆에 찬 채 지팡이에 의지해 걷는 그의 걸음은 늘 무겁다

항상 응원을 건네면 그는 멋쩍은 웃음으로 귀찮다며 말하곤 했다.

요양원에서 무기력함은 누구에게나 같다

그래서 나는 조금이라도 밝은 기운을 전하며 화이팅을 건네고 싶었다

내 마음을 읽으셨는지

밥 많이 먹었다며 괜찮다 건네던 웃음

시간의 흐름뒤

휠체어에 의지한채 이동과 침대에서의 일상

산소포화도도 낮고 혈압도 낮은

그의 얼굴엔 미소가 없었다

이제 입맛 없어도 한 수저 더 먹어야 산다는

내말을 건넬수가 없었다

힘든 숨을 내쉬는 그의 귓가에

고생했다 잘하셨다 아프지 말라며 말하곤

저번 달 생신잔치에서 불렀던 ‘유정천리’가 떨올라

아이폰에 지니뮤직에 검색해

그의 귓가에 가까이 들려드렸다

날뛰던 숨이 잠잠해지고 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나의 눈가도 촉촉해졌다

숨이 멈출까 이름을 부르면 나를 바라봐주던

어르신의 모습에서

고통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점심시간이 끝나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사무실에 내려왔다

간호사들의 바쁜 움직임

오늘 밤, 그의 고통 없는 숨을 기도한다.

신이 있다면, 그를 행복하게 데려가기를 기도한다.

아픔 없는 곳에

행복한 일만 가득한 곳에

미소짓던 모습 그대로

염원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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