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친할머니? 외할머니?

by 감성돼지 사복

함께 사는 할머니는 친할머니

바다나간 부모님을 대신해

우리를 챙겨줬다

저 멀리 과일차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지면

배가 많이 나온 통통한 울 할머니는

현관문 열어 젖히고 전력질주 하셨다

단골 과일차는 그런 할머니를 알아서 인지

경보 걸음보다 더 느리게 집앞에 멈춰서서는

스피커 볼륨을 높이고 할머니를 기다린다

할머니는 허리춤에 깊숙한 돈 뭉치

옵핀으로 몇겹을 감추던 쌈짓돈을 펼치며 흥정을. 하신다

양손가득 비닐봉지에 과일을 사와서는

방안에 펼치주시면

할머니 덕분에 행복했다


하아…

난 지금도 그날의 과일차 노랫소리가 귓가를 맴돌며

눈물나게 그립다


항상 헉헉 숨을 쉬던 할머니

내가 달려가서 차를 멈춰 세웠다면

할머니 숨이 가벼웠을텐데..

그땐 왜 몰랐을까?

후회스럽다


일년에 한번 승용차에 사람이 꽉차게

고속도로를 내달리고 있다

어릴적 유일하게 충청도를 벗어날수 있는

내 여행지 외가댁


거기가면 외할머니가 사랑을 많이 주신다

2박3일이 짧아서 아쉬울 정도로

엄마와 외할머니는 눈물의 작별인사를 나눈다

골목길에 우리차가 안보일때까지

내가 고개를 뒤로 젖혀 외할머니 모습이 안보일때까지

우둑하니 서서 손을 흔드셨다

그리고 보았다

눈물을 닦는 외할머니 손을

또 일년을 기다려야 갈수 있는데

슬프다


다시 돌아온 우리집


친할머니는 항상 바쁘다


그때 알았어야했다


난 꿈속에 할머니를 만나면 말해준다


우리를 키워줘서 고맙다고

부모님 사랑이 그립다 느끼지 못할정도로

큰 사랑을 나눠 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때 어리석었던 내가 죄송하다고

사랑한다고

많이 보고싶다고

거기선 과일차 소리에도 뛰지 말라고

숨가쁘지 말라고


외할머니께 하고픈 말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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