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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날 Jan 10. 2024

감사와 사랑 표현을 미루지 않기로.

  일주일 동안 지인이 두 분이나 돌아가셨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마음이 무겁고 슬퍼서 힘들었다. 한동안도 계속 생각날 거 같아서 생각을 정리하려 글을 써본다. 


  두 분 다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혼자 주무셨기에 누군가가 곁에서 도와줄 수 없었던 것 같다. 다른 한 분도 집에 혼자 있으면서 통증을 호소하였지만, 별일 아니겠지 생각하며 병원으로 가지 않았다. 그래도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프다고 호소하였다고 한다. 

  

  문득 내가 살아 있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 죽음은 모두의 미래에 계획되어 있다. 나의 시간이 무한정 남아 있는 게 아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면서 현재를 다시 정리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죽음을 자주 생각했다. 지금도 죽음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생각하는 듯하다. 다만 죽음을 무겁게 생각하진 않는다. 저 천국으로 가서 쉬는 것이라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 죽음에 대한 생각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이 세상은 정말 고단하다. 너무나 많은 일이 어깨 위에 올려져 있고, 내 머릿속에서는 생각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래서 정말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죽음을 슬프게만 생각하지 않고, 이 세상을 떠나서 저 천국으로 들어가는 영광스러운 날이라 생각한다. 다만, 가본 적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두려울 뿐이다. 기대감이 더 많은 두려움이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나서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보고도 무거워지지만은 않는다. 저 사람을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 생각한다.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한편에서는 아빠가 그곳에서 쉬고 계신다는 생각 하니 기쁘기도 했다. 내 마음에 늘 있던 걱정이 하나 사라졌다. 아빠는 늘 죽고 싶다 하셨었다. 질병으로 고통받으시고, 삶의 낙이 하나도 없었다. 마지막에는 간암으로 계속 고통받으셨다. 일 평생 아픈 채 살아오셨다. 

하지만, 아빠가 없어서 후회되는 것들이 많다. 나의 마음이 이전과 달리 아빠를 이해하게 되고, 아빠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더 노력해 보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많이 생겼다. 

 

  아빠와 1:1 데이트. 그 당시에는 꿈에도 생각 못한 일이지만, 왜 생각 못했을까? 내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아빠에게 내 마음을 표현해 볼걸. 난 왜 그렇게 아빠를 불편해했을까. 그런 미련이 남는다. 아빠와 같은 존재가 내 곁에 없다는 것이 이렇게 허전한 일이구나를 늘 생각한다.

 

  난 지인 두 분의 죽음 앞에서도 또 후회하는 것들이 생겨났다. 한 분에게는 찾아가려 했는데, 이번달은 안되고 다음 달에 가야지 생각했다가 돌아가셔서 너무나 후회가 되고, 다른 한 분에게는 도움받은 일이 있어서 은혜를 갚아야지 생각했었는데, 언제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명절에 선물을 보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이것도 할 수 없게 되어 후회가 된다. 


  앞으로 이런 후회를 반복하지 않으련다.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기 위해 생각나는 것을 미루지 말고 곧 실행에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몇 번의 장례를 통해 내가 얻은 교훈이다. 사람들을 사랑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것을 미루지 말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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