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솔씨도 나처럼 장기간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알고 보니 같은 층에 입원을 하고 있었다. 왜 몰랐지?우리는 정원에서 만나서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친해지고 있었다. 같이 산책하고 아니면 음료수나 빵을 휴게실에서 같이 먹기도 하였다. 그는 항상 날 응원 해 준다. 리듬체조 다시 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난 계속 그의 도움만 받은 것 같다.
그들은 이따 휴게실에서 같이 과일 먹기로 하였다. 그녀는 이렇게 먹으면 안 되는데 운동을 못하니 살이 계속 찌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녀는 가방을 뒤져 노란 구슬 팔찌를 오른손에 찼다. 항상 끼고 다니 던 건데.. 경기 중에는 빼고 한다.
그러고 사고가 나서 팔찌를 안 찬지 꽤 오래 되었다.
인터뷰 할 때 도 많이 끼고 나가서 사람들 눈에 익숙한 팔찌 일거다. 민속촌에 갔다가 기념품 구경 중에 이 팔찌가 날 사로 잡았다. 손목을 들어 올리니 햇빛에 비춰져서 더 빛나 보인다.
그녀는 싱긋 웃으며 휴게실로 향했고 그곳에 그가 미리 와 있었다.
그에게 다가 갈려고 한 순간 의사 선생님이 그녀를 불렀다. 그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의사를 바라보았다. 그는 경찰과 사고 가해자가 와 있다고 하였다.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자 가해자는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무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순간 화가 솟구쳤다.
‘이 사람만 아니었으면 지금 계속 운동 할 수 있었을 텐데.’ 속으로 생각하였다. 그 가해자는 바로 무릎을 꿇으면서 자기가 정신이 나갔던 것 같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입원비와 치료비는 자기가 다 내겠다고 했다.
그녀는 그를 바라보면서 차갑게 말 했다.
“ 앞으로는 그런 짓 하지 마세요. 제가 이렇게 살아있으니 사과를 할 수 있는 겁니다. 졸면서 운전하는 것도 살인행위 입니다. 피곤하시면 운전하시지 마시고 쉬어 가시거나 대리를 부르세요.” 그는 알겠다고 다시 한 번 사과하고 경찰과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 갔다. 그녀는 다시 몸을 돌려 그가 있는 곳으로 가서 의자에 앉았다. 그가 괜찮냐고 물었다. 그녀는 괜찮다고 했다.
“ 그거 알아요? 소예씨가 날 유명한 배우로 만든 거예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전 무명시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8년전 이죠. 그때 슬럼프가 왔었어요. 그때 부모님도 돌아가셔서 제 인생의 최악의 순간이었죠. 그러던 중에 당신의 인터뷰를 보았고 당신은 10년동안 노력하여 이 자리까지 온 것인데 그 당시에 나는 아직 시작한지 3년 밖에 안 됬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당신처럼 열심히 끈기 있게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그때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일은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고 계속 연기 생각만 들더라고요. 당신이 날 살려준 거예요.” 그러자 소예가 자기도 그렇다며 말을 했다.
“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요. 그렇지만 나도 당신에게 고마워요. 입원하고 나서도 그렇고 슬럼프가 왔을 때 잘 못하던 동작만 아니라 내가 잘 하던 동작들도 잘 안 되었을 때 당신의 인터뷰를 봤어요. 그래서 난 부모님도 코치님도 동료들도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이 사람은 이런 분들이 많이 없는 상태로 노력하고 이 자리까지 온 건데 나도 기죽고 있으면 안 된다고 결심했고 더욱 연습에 매달렸어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 마자 과일 먹으려고 오른쪽 손을 들어올렸다.
그는 토끼 눈을 뜨고 내 팔찌를 바라보았다. “이거 어디에서 났어요?” 그가 물었다. “아 이거요. 그 민속촌 기념품 가게에서 샀어요. 이 팔찌가 날 사로잡아서 샀어요. 해솔씨도 팔찌 차고 있네요? 파란색이네. 예쁘다! 선물 받은 거예요?” 그녀가 물었다.
“ 아니요. 그냥 샀어요. 왠지 모르게 사고 싶더라고요.”라고 그가 말했다. 그러나 그는 머리 속으로 어젯밤에 꿈을 회상 시키고 있었다. 소나무 밑에서 한 여인이 나를 해솔이라 부르면서 팔찌를 건넸고 나도 그녀를(얼굴은 기억 나지 않지만) 소예라고 부르면서 그녀에게 팔찌를 주었다. 그들은 서로를 보면서 웃었다.
그가 그녀에게 주었던 팔찌를 그녀가 착용하고 있었다.
“해솔씨? 무슨 생각해요?” 그녀의 말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 아니에요. 아무것도”라고 그는 둘러댔다. “해솔씨는 암 걸렸다고 들었는데 병원에서 제일 행복해 보여요.”
그녀의 말에 그는 암 걸리고 나서의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초반에는 상실감과 무기력함만을 느끼었는데 그 방송을 보면서 긍정적으로 생활하였더니 의사선생님도 초반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 그러셨어요. 완치 되려면 아직 이지만. 그러니까 소예씨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죽을 병에 걸린 것도 아니잖아요. 다시 멋지게 복귀 할 수 있어요.”
그날 밤 그 덕분에 그녀는 오래간만에 좋은 기분으로 잠에 들 수 있었다. 자면서 이상한 꿈을 꾸었 다.
소나무 밑에서 얼굴은 기억 나지 않는 남자에게 해솔이라 부르면서 푸른 팔찌를 건넸고 지금 그것을 그가 차고 있다. 남자도 그녀에게 소예라고 부르면서 팔찌를 건넸는데 지금 그 팔찌를 내가 차고 있다.
이건 무엇일까?
밤에 꾼 꿈 때문에 기분이 그냥 그래서 정원에 있는 소나무를 바라 보았는데 해솔씨가 병원 입구로 들어가는데 약간 운 것 같기도 하다. 그녀는 의구심을 가지고 다시 소나무를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들어가고 없었다. 그 순간 한 장면에 머릿속에 스쳐갔다. 노란 팔찌를 준 남자가 나에게 울면서 말하였다. 미안해 소예야 우린 안 되.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회상 되면서 그녀도 모르게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렀다. 그녀는 꿀꿀한 기분에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생각했다. 나의 전생일까? 그러다 잠이 들어 버렸다.
그 시각 해솔의 병실
그는 병실 문을 잠그고 입을 틀어 막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나 때문에 소예를 아프게 만들었어.” “ 그때 그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라고 말하면서 어깨를 들썩거리면서 울었다. 여러분은 눈치를 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전생 일지도 모르는 기억은 소나무와 팔찌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 말이다.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