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개미소리로 감사드립니다
9화.
어느 토요일 저녁이었다.
안마기를 켜고 피로를 풀던 중, 너무나 좋아하고 의지하는 장로님과 집사님 가정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집사님! 안녕하세요. 장로님이 정집사님 번호를 몰라 제가 대신 전화드렸어요. 혹시 작년에 ‘선한 사람 장학금’ 받으셨었어요?”
집사님의 다정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아니요, 집사님. 받지는 못했습니다.”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 순간,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다.
우리 교회에서 새롭게 진행하는 사역 중 하나인 ‘선한 사람 장학금’.
교회 안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주님의 향기를 널리 알리는 청소년·대학생·대학원생들에게
소정의 장학금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역이다.
“믿음 안에서 학업을 이어가라.”
“주님의 이름으로 세상에 선한 빛을 비추라.”
그런 뜻이 담긴 귀한 상이 었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받을 자격이 있을까?’
‘그런 귀한 자리에 나를 추천하셨다고?’
전화 한 통이었지만,
그 안에는 장로님과 집사님들의 기도와 사랑이 담겨 있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생각해 주고, 기억해 주고,
하나님의 일하심 속에서 나를 떠올려주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부끄러움과 함께 마음이 잔잔히 젖어들었다.
나는 그날,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았다.
주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자리,
그리고 그 자리에서 어떻게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내야 할지를.
감사는 늘 이렇게 예기치 않은 순간에 찾아온다.
토요일 저녁의 작은 전화 한 통이
하루를, 그리고 마음을 따뜻하게 덮어주었다.
나는 오늘도 개미소리 집사다.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주님의 일을 향한 감사는
항상 내 안에서 작게, 그러나 깊게 울려 퍼진다.
오늘도 속삭임이 들려온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감사로 나를 기억하는 그 마음이
이미 내가 기뻐 받는 예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