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개미소리로 기다립니다
8화.
많이 부족한 나를 지금까지 지켜주신 주님께 나는 날마다 감사한다.
요즘은 평범한 일상이 주는 행복조차 참 귀하다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 디스크로 고생하던 허리가 그날따라 아프지 않은 것도, 제시간에 눈을 뜨고 아침 운동을 나서는 내 모습도, 살랑살랑 불어오던 바람이 어느새 조금 더 차게 느껴지는 자연의 순리도,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웃는 얼굴로 학교에 간다며 꽉 안아줄 때.
정말 작은 순간들,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일들 속에서 나는 만족을 배우고, 실없이 웃을 수 있었다.
그 소소한 일상의 기쁨들이
지금까지 나를 버티고 버티게 한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주님 앞에서만큼은 작아지고,
어려지고, 소극적인 모습으로 서 있다.
사람들 앞에서도 그 모습은 달라지지 않는다.
내가 나를 바라볼 때 참 못나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단지 남들 앞에 서는 것이 어렵고, 주목받는 순간이 부끄럽고, 누군가가 나를 닦달하듯 재촉하는 자리가 힘든 것뿐인 것이다.
나는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난 사람이다.
그런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님 한 분이셨다.
주님은 나를 자꾸 사람들 앞으로 끌어내셨다.
그리고는 말씀하셨다.
“잘한다, 잘했다.”
칭찬과 격려로 나를 세워주셨다.
사람들은 종종 의아해한다.
“어떻게 그 자리에까지 나아갔을까?”
그러나 주님은 아신다.
내가 아니라 주님이 이끄셨음을,
내가 아니라 주님이 기다려주셨음을.
나는 스스로 힘으로 하나씩 채우고, 가꾸고, 만들어갔다고 생각했지만, 그 모든 길의 뒤에는 늘 주님이 계셨다.
나는 기다린 것 같았지만, 사실은 주님이 나를 기다려주신 것이다.
나는 오늘도 개미소리 집사다.
작은 목소리로, 그러나 끝까지 주님을 바라보며 기다린다.
내가 묵묵히 기다리는 동안에도,
주님은 여전히 나를 붙들고 계신다.
오늘도 속삭임이 들려온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기다리는 동안에도 내가 너를 붙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