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미소리 집사입니다

나는 오늘도 개미소리로 배웁니다

by 지숙수담

7화

우연히 결혼식에 참석해 식사를 하고, 집사님들과 함께 차에 올랐다.

사실 이런 자리는 내게 쉽지 않다.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처음인 데다, 누군가가 나에 대해 혹은 우리 집에 대해 묻는 순간이

나는 그리 반갑지 않다.


나는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위해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만의 방식, 나만의 관계의 룰이 있다.

아마도 예민한 성격 탓일 것이다.

남편과 있을 때는 편안하지만,

그 외의 사람들과는 이상하게 어색함이 먼저 찾아온다.

말을 아끼다가도 불쑥, 원치 않는 말이 튀어나오곤 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그 말이 마음에 걸려

몸서리치듯 후회하는 일이 반복된다.


그날 차 안에서는 아이들 이야기, 남편 이야기,

액세서리 같은 사소한 이야기까지 오갔다.

평소라면 내가 쉽게 꺼내지 않았을 주제들이었다.

나는 굳이 말을 보태지 않고, 조용히 귀 기울이며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처음엔 불편했지만, 대화 속에는 의외의 따뜻함이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지혜,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 나와 다른 방식이지만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고 배우게 되었다.

액세서리에 얽힌 작은 추억을 들으면서는

사람마다 소중히 여기는 것이 다르다는 것도 깨달았다.


나는 여전히 타인과의 대화가 어색하다.

편한 사람과 불편한 사람 사이에서 늘 선을 긋고 살아왔다.

그러나 주님은 내게 가르치신다.

불편한 자리에서도 배우라고, 어색한 대화 속에서도 깨닫는 것이 있다고.

내가 닫아 두었던 마음을 조금씩 열며,

주님이 주시는 새로운 시선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나는 오늘도 개미소리 집사다.

크게 말하지 않고, 조용히 배우며 살아간다.

불편했던 차 안의 대화마저도

주님은 내게 배움의 기회로 사용하셨다.


오늘도 내 마음 한편에 속삭임이 들려온다.

“사랑하는 딸아, 불편한 자리에서도 내가 너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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