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에 그린 한 장의 동화

물을 싫어하는 아주 별난 꼬마 악어

by 지숙수담

9화

오늘은 SBS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 톡톡>에서 소개된 책,

‘물을 싫어하는 아주 별난 꼬마 악어’를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꼬마 악어는 물을 무서워했다.

다른 악어 친구들이 첨벙첨벙 즐겁게 수영할 때,

꼬마 악어는 물가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 했다.

“나는 물이 싫어. 차갑고 끈적거려!”

친구들은 이상하다고 했지만,

꼬마 악어는 그저 고개를 돌리고 멀찍이 떨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꼬마 악어는 자신이 물속이 아니라

하늘을 나는 ‘용’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물에 뛰어들기보단, 구름 위를 날며 바람을 가르는 것이

자신의 진짜 모습이었다.


그제야 꼬마 악어는 깨달았다.

‘다른 나도 괜찮구나.’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을 숨겼던 꼬마 악어는

용의 날개를 펴고 하늘로 훨훨 날아올랐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니,

아이들의 얼굴에 재밌는 미소가 번졌다.

“선생님, 나도 친구들이랑 다를 때 있어요.”

“근데 나쁜 게 아니죠?”

그 말 한마디에 교실 공기가 따뜻해졌다.

꼬마 악어의 마음이 아이들의 마음 안에서도 자라나고 있었다.


활동이야기

“내 안의 꼬마 악어를 찾아서”


이야기를 나눈 뒤 아이들과 함께

‘나만의 꼬마 악어’를 만들어보았다.

색색의 도화지 위에 각자 떠올린 악어를 그리고,

빨래집게를 이용해 입이 “딱!” 벌어지는

입체 악어 인형을 완성했다.


누군가는 모자를 씌워주고,

누군가는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건 용 악어예요! 하늘을 훨훨 날아갈 거예요”

“이건 부끄럼쟁이 악어예요. 근데 용기 내서 친구랑 놀 거예요”


아이들의 악어는 모두 달랐다.

모양도 색깔도 성격도 다 달랐지만,

하나같이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며 재밌게 표현됐다.

교실은 색깔과 웃음으로 가득 찼다.


다이소 천 원짜리 빨래집게 두 묶음으로

이렇게나 즐거운 놀이가 펼쳐질 줄 몰랐다.

아이들은 “찹찹! 악어 입이 움직여요!” 하며

서로의 작품을 자랑도 하고, 놀이도 하며 좋아했다.

활동을 마친 후, 우리는

‘나와 다른 친구의 멋진 점’을 한 가지씩 말해보았다.

“민식이는 조용하지만 그림을 진짜 잘 그려.”

“하윤이는 웃을 때 귀여워”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며,

아이들은 꼬마 악어처럼 자신과 친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갔다.

다르다는 건 틀린 게 아니라,

세상을 더 다채롭게 만드는 또 하나의 색이란 걸 아이들이 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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