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미소리 집사입니다

나는 개미소리로 예배합니다

by 지숙수담

13화.


토요일 밤, 긴 강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몸은 무겁지만 마음 한쪽은 이미 주일로 향해 있다.

짧게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면 찬양단 연습이 시작된다.

이번 주 불러야 할 세 곡을 조용히 입에 담고,

목사님이 보내주신 연습 영상을 들으며

가사를 마음속에 새긴다.


나는 1부 찬양단과 성가대로 섬기고 있다.

찬양단 연습이 끝나면 성가곡 연습이 이어진다.

호흡을 고르고, 발음을 다듬고,

가끔은 피곤해 눈꺼풀이 무거워지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내 안의 목소리는 더욱 또렷해진다.

밤이 깊어질수록 내 마음은 주일의 자리로 가까워진다.


연습이 끝나면 주일에 입을 옷을 고른다.

결혼 후 시어머님께 배운 주일의 예법이 있다.

“하나님 앞에 서는 날엔,

가장 깨끗하고 단정한 옷을 미리 준비해야지.”

그 말씀을 따라 나는 거울 앞에 선다.

옷을 다림질하고, 단정히 개어두는 일.

그 사소한 준비조차 예배의 한 부분이 되었다.

지금도 우리 부부와 세 아들은

그 마음으로 주일을 준비한다.


주일 아침 6시, 알람이 울리면

온 가족이 분주히 일어나 교회로 향한다.

아이들은 잠이 덜 깬 눈으로 옷을 챙기고,

주방에는 커피 향이 피어오른다.

이른 아침, 피곤함보다 먼저 찾아오는 설렘.

그것이 우리 집의 주일 아침이다.


성가대석에 앉아 첫 찬양이 흘러나올 때면

나는 늘 옆자리의 남편을 본다.

그의 낮고 깊은 베이스 음성은

마치 새벽공기를 깨우는 첫 울림 같다.

그 목소리로, 우리 가족의 주일이 열린다.


찬양은 언제나 나의 기도다.

내가 노래하는 이유는 음을 맞추기 위함이 아니라

주님께 내 마음을 올려드리기 위해서다.

조용히 울려 퍼지는 개미소리 같은 목소리라도

그 안에 담긴 진심은 주님께 닿을 것이라 믿는다.


나는 오늘도 개미소리 집사다.

작은 목소리로 예배하지만,

그 예배는 내 삶 전체로 이어진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강의실에서,

나는 여전히 찬양하고 있다.

소리 내지 않아도, 주님은 내 마음의 노래를 들으신다.


오늘도 속삭임이 들려온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부르는 이 조용한 찬양이

나의 성전 문을 여는 첫 목소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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