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 겨울
14화. 여주의 겨울, 루덴시아에서
겨울 햇살이 반짝이던 날, 우리는 여주의 작은 유럽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입구에서 받은 루덴 시아 티켓 세 장, 그 종이 한 장이 하루를 반짝이게 했다.
벽돌 담장 사이로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보였다. 빨강과 초록이 눈부시게 조화를 이루며, 한겨울의 차가움보다 따뜻한 온기를 내뿜고 있었다.
“여기 진짜 멋지다. 엄마”
아이의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가족과 함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마음은 이미 포근하고 들떠있다. 이번 여행도 그랬다.
학원시간이 맞지 않아 함께 하지 못한 둘째를 빼고, 막내와의 시건을 보냈던 여행이었다.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고, 루덴 시아 광장의 작은 골목을 여기저기 걸었다.
빨간 자동차 앞에서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해보기도 하고, 큰 곰 인형 옆에서는 아이처럼 기대어 쉬었다 가기도 했다.
돌담길과 아치형 문, 그리고 벽돌 건물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마치 유럽의 한 마을처럼 느껴졌다.
이런 느낌의 유럽 작은 마을을 꼭 가봐야지 다짐하며 한국의 유럽도 만나보는 시간이었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잔잔히 흐르고, 곳곳에 장식된 오너먼트들이 반짝였다. 아기자기함이 너무 좋았다.
막내는 눈처럼 하얀 김을 내뿜으며 웃었고, 우리 부부는 그 모습을 보며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 시간이 아주아주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나는 속으로 그렇게 빌었다.
마지막으로 들른 ‘Fruits Farm’ 앞에서는 거대한 리스 속에 앉아 또 한 번의 미소를 남겼다.
그날의 하늘은 너무나 푸르고, 우리의 그림자는 길게 이어져 있었다.
여주의 겨울은 차가웠지만,
그날의 우리는 따뜻했다.
눈 대신 햇살이 내리던 그날,
루덴시아의 종소리가 가족의 웃음소리와 함께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