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예배와 전화 사이에서 흔들린 마음

by 지숙수담

25화.


매주 그렇듯, 남편은 1부 예배를 드리자마자 어머님이 계시는 요양원으로 향해 어머님을 모시고, 어머님이 오래 다니시던 교회로 가 11시 본예배를 드린다.

그날도 평소처럼 1부 예배를 드리던 중이었다.

기도가 흐르고 찬양이 이어지던 순간, 시누이의 전화가 반복적으로 울렸다.

예배 중이라 받지 못했고, 나는 급히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여보, 누나한테 전화 계속 와. 무슨 일일까?”


남편도 예배 중 남자 집사님들과 함께 앞쪽에 앉아 있었기에 곧바로 응답하지 못하다가 겨우 답을 보냈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그 답을 읽는 순간, 마음은 이미 예배 자리를 떠나 있었다.

어머님께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말씀을 읽고 찬양을 불러도 마음은 조용히 흔들렸다.


예배가 끝나자마자 나는 빠르게 남편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라 해?”

남편은 조심스레 말했다.

“엄마가 설사를 많이 하셨대. 그래서 이번 주는 외출이 어려울 것 같다고… 요양원에서 누나에게 연락이 왔대.”


다행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요양원 담당 간호사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다.

주 보호자인 남편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시누이에게 연락했고, 시누이가 남편에게 다시 연락했지만 받지 못해 결국 내게까지 전화가 온 상황이라는 설명이었다.


어머님은 전날 밤부터 심하게 설사를 하셨고, 지금은 멎어서 안정 단계이지만 외출은 무리라고 하셨다.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당장은 외출이 어려워도 상태가 호전되셨다는 말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아버님께 연락을 드리는 일이었다.

아버님은 매주 일요일, 교회 입구에서 요양원 차량과 아들을 기다리신다.

그 기다림은 한 번도 흐트러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남편의 전화도 받지 않으셨다.

혹시나 어머님을 기다리며 교회 앞에서 한참이나 서 계실까 걱정되었다.


계속 전화를 걸던 중, 다행히 11시 예배 전에 아버님이 전화를 받으셨다.

남편은 어머님의 상태를 설명드리고, 오늘만큼은 교회 참석이 어렵다는 사실을 차분히 전했다.


아버님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시다가 조용히 “알았다”라고 하셨다.

그 한마디 속에 섭섭함과 실망과 외로움이 섞여 있음을 우리는 다 알고 있었다.


이렇게 또 한 번의 일요일이 흘러갔다.

누구에게도 쉬운 날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두 잘 버텼다는 마음으로 우리는 이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