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이 전부입니다

시선

by 지숙수담

15화.

좋은 곳에 설수록, 더 선명해지는 주님의 얼굴


동료 교사들과 떠난 일본 여행은

정말 오랜만에 ‘완벽하게 휴식다운 휴식’이었다.

유명한 전망대에 서면

도시 전체가 눈 아래 펼쳐지고,

짧은 이동 중에도

카페 골목의 향기와 바람이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너무 예쁘고, 너무 좋고, 너무 완벽한 순간들이 이어졌다.

누구보다 수고한 교사들이 함께 웃고,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풍경을 보며 “우리가 이렇게 쉬어도 되나?” 싶을 만큼 행복했다.


하지만 참 신기했다.

즐거울수록, 더 주님이 생각났다.


좋은 풍경 앞에서

새삼 내 마음이 고요해졌다.

잠시 멈춰 서면 사람들 말소리가 뒤로 흐릿해지고

내 마음만 맑아지는 느낌.


오사카의 빌딩 숲을 내려다보던 순간이었다.

바람이 천천히 불어오고 노을빛이 도시에 내려앉을 때

갑자기 한 찬양의 가사가 떠올랐다.


〈시선〉

“내게로부터 눈을 들어

주를 바라보기 시작할 때…”


정말 예상치 못한 순간이었다.

그 어디에서도 교회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았고, 아무도 찬양을 부르지 않았다.

그런데 아름다운 풍경 한가운데서 문득

주님이 떠올랐다.


마치 하나님께서

“지금도 나를 잊지 않고 있구나. 나는 늘 여기 있다”

하고 조용히 미소 짓는 것만 같았다.


나는 같이 온 동료들이 사진을 찍는 사이

잠시 뒤로 물러서 작은 목소리로 아주 조용히

찬양 한 소절을 흥얼거려 보았다.


소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부르는 찬양.

“오직 주님만 바라보게 하소서…”


이 좋은 곳에서

내 마음이 더 밝아지고 더 하나님을 향해 열려갔다.

마치 내가 누리는 작은 행복조차 주님이 허락하신 선물이라는 걸 다시 알려주는 순간처럼 말이다.


나는 여행을 온 것이 아니라 주님을 다시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


아름다운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웃으며 걸으면서도

여전히 주님을 떠올리는 마음은 간절했다.


그 마음이 내 신앙의 방향을 가만히 일으켜

시선을 다시 주님께로 올렸다.


나는 오늘도 주님의 어린양이다.

크게 부르지 않아도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더 선명해지는 작고 고요한 찬양의 사람.


좋은 곳에 서면 더 떠올리는 분

그분이 바로 나의 하나님임을 일본 여행 한복판에서 다시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