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미소리 집사입니다.

나는 오늘도 개미소리로 노래합니다.

by 지숙수담

1화

나는 원래 앞에 나서는 사람이 아니었다.

교회에서도 늘 뒷자리에서 예배를 드리고,

사람들 틈에 조용히 섞여 있는 것이 편했다.


그런 나를, 주님은 찬양단으로 부르셨다.

처음에는 잠깐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쌓이고 쌓여,

나의 주일 아침은 언제나 찬양으로 시작되었다.

몇 해가 아니라, 내 삶의 한 시절을 온전히 채웠던 시간이었다.


아직 해가 덜 오른 주일 아침,

교회 문을 열고 들어가면

피아노 앞에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이 서 계셨다.

건반 위를 조심스럽게 누르는 손길,

서서 악보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맞춰가는 목소리들.

그 안에 ‘개미소리집사’인 나도 있었다.

크지 않은 목소리였지만,

그날의 마음은 늘 가득했다.

가사 한 줄이 기도가 되고,

멜로디 위에 감사와 간구를 살짝 얹어 올렸다.


나는 사람의 시선을 향해 부르지 않았다.

그 순간, 오직 한 분께만 마음이 가 있었다.


어떤 날은 목소리가 자꾸 떨렸고,

어떤 날은 노래하다가 눈물이 먼저 흘렀다.

그럴 때면 마음 깊은 곳에서 속삭임이 들렸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부르는 이 작은 노래를 내가 듣는다.”


찬양하던 그 시기,

나는 잠깐이지만 여러 자리에서도 순종했다.

예배가 끝나면 유아부 교사로 아이들을 만나 웃어주고,

꽃꽂이를 하며 꽃잎 하나하나를 다듬었고,

강대상 앞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다.

누구에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었지만,

그 순간에도 들려왔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하는 이 작은 섬김도 내가 보고 있다.”


오랜 시간 찬양을 하며 알게 된 것이 있다.

찬양은 음악이 아니라 대화라는 것.

그 대화는 피아노 앞에서도,

아이들 곁에서도,

혼자 걸어가는 골목길에서도 이어진다는 것.


오늘도 나는 노래한다.

개미소리로 부르더라도, 완벽하지 않더라도,

주님은 내 노래를 들으신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그래서 오늘도 마음 한쪽에서 들려온다.

“사랑하는 딸아, 오늘도 나와 함께 노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