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미소리 집사입니다

나는 오늘도 개미소리로 기도합니다

by 지숙수담

2화

주일 오후 4시 30분, 나는 다시 예배당을 찾았다.

오늘은 목자 러브 컨퍼런스가 있는 날이었다.

남편은 부부 목장의 목자, 나는 자연스럽게 총무 자리에 있었다.

상반기를 돌아보고, 하반기를 준비해야 하는 전체 목자들의 모임,

그리고 목자들이 모여 있는 초원의 모임이기도 했다.


예배당 안에서는 이미 찬양이 흘러나왔다.

2부 찬양단원들의 찬양에 맞춰 손뼉을 치며

나는 앞자리를 찾아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남편과 작은 목소리로 기도했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찬양을 따라 불러보았다.

늘 내가 찬양단에서 성도들을 향해 부르던 자리였는데,

오늘은 성도의 자리에서 손뼉 치며 따라 부르니

그저 벅차고 행복했다.


예배 후에는 교회가 준비한 저녁 식사가 있었다.

메뉴는 갈비찜. 사실 나는 갈비찜을 썩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초원별로 둘러앉아 함께 나누는 식탁이 있었다.

내겐 여전히 어려운 자리였지만, 남편이 곁에 있었기에 앉을 수 있었다.

식사 자리는 어색했지만, 그 안에서도 작은 교제가 이어졌다.


이후에는 부목사님의 강의가 있었다.

주제는 “경청과 공감”.

목장원들과 함께해야 할 하반기 사역을 위한 메시지였다.

그 말씀을 들으며 나는 내 안을 돌아보았다.

마지막에는 담임목사님의 인도 아래 각 목장 모임별 토의가 이어졌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목장을 어떻게 세워가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사실 나는 목장 모임이 불편하고 어색해

참석하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

낯선 대화, 책임감, 때로는 내가 부족해 보일까 두려운 마음.

그래서 늘 뒷걸음치고 싶었던 모임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기도의 자리에 앉으니, 내 안의 두려움과 걱정, 근심이

조금은 다른 모양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나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이 나와 함께하시면 가능하다”는 희미하지만 분명한 믿음이 움트고 있었다.


참석한 목장원들의 믿음이 피어나는 모습은

내게 여전히 부럽고 또 갈망이 되었다.

그러나 부러움은 곧 기도의 제목이 되었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그러나 간절하게 기도했다.

“주님, 저도 그 믿음의 자리에서 자라 가게 하소서.

제가 서툴러도, 어색해도, 주님이 세우시는 자리에 머물게 하소서.”


나는 기도의 자리에서도 여전히 개미소리집사였다.

하지만 주님은 나의 작은 목소리를 놓치지 않으셨다.

오늘도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왔다.


“사랑하는 딸아, 네 기도를 내가 듣고 있다.

네 연약함도 내가 키워내어 믿음이 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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