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어머님께 드리는 편지

by 지숙수담

13장


사랑하는 어머님,

지숙이에요.


오늘은 제 마음이 아니라,

사실은 남편이 전하지 못한 마음을 대신 담아

어머님께 편지를 써봅니다.


어머님, 아들이 정말 많이 힘들어해요.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하지만,

요양원에 계신 어머님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 한가운데가 무너져 내린다고 해요.

그 누구보다 효자였던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엄마를 요양원에 모셔야 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고, 견딜 수가 없대요.


“엄마를 버렸다”는 어머님의 그 말이

아들에게는 칼이 되어 꽂혔습니다.

아들은 결코 엄마를 버린 적이 없어요.

끝까지 집에서 모시고 싶었고,

낙상만 없으셨더라면, 다리만 다치지 않으셨더라면,

어떤 고생도 감당할 수 있었을 거예요.


어머님,

아들이 밤마다 울던 거 아세요?

숨죽여 우는 뒷모습을 저는 곁에서 지켜봤습니다.

“엄마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

“왜 하필 요양원이었을까” 하는 미안함에

눈물로 잠든 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아들이 끝내 말하지 못하는 그 마음을

제가 대신 전해드리고 싶어요.

세상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들이 가장 사랑한 사람은 바로 어머님이셨습니다.

앞으로 기억이 흐려진다 해도,

이 사랑만은 꼭 잊지 말아 주세요.


어머님,

아들이 엄마를 사랑했다는 것,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이 사랑할 거라는 것.

그 사실만은 꼭 마음 깊이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그러니 어머님, 조금 더 건강하시고,

조금 더 오래 우리 곁에 계셔주세요.

그게 아들이 바라는 가장 큰 소원이랍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님.

그리고… 대신 전합니다.

아들이 끝내 말하지 못한 진심을요.


– 며느리 지숙 올림

이전 12화나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