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마음잡기가 반 이상
그렇게 나는 책으로 주식을 공부하기로 했다. 아니, 사실 공부라기보다 매일매일 들쭉날쭉하는 내 마음을 진정시켜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책을 읽었다.
덕분에 나는 새벽에도 어김없이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창을 들여다보는 대신, 종이를 넘기며 책에 새겨진 활자를 읽었다. 뭔가를 읽는다는 것은 반대로 다른 것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게 나는 나도 모르게 책에 집중하게 되었고.. 차츰 생각이 정돈되며 진정이 되었다. 더는 떨어지는(혹은 가끔 오르는) 주가창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었다.
사실 책은 읽다 보면 읽을 때뿐이지 다시 기억나지 않는 것이 태반이다. 하지만 책에 대한 분류는 가능했는데 주식, 투자에 대한 책들을 크게 '행'과 '열'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세로인 '행'으로는 시대적 상황에 따른 사건들을 단순하게 책으로 엮어낸 책들이 난무했고 그 가운데 긴 시간을 두고 소위 대가라 불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한평생 책으로 담아낸 것들이 몇몇 있었다. 가로인 '열'로는 그 종류를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 돈이니, 투자니, 차트니, 기술적 분석이니, 통계니 하는 것이 바로 그것들이다. 다 볼 수도, 공부하거나 읽을 수도 없었다.
주식 어린이, '주린이'인 나는 주로 긴 시간을 두고 쓰인 대가들의 경험을 읽었다. 워런버핏, 피터린치, 조지 소로우, 하워드막스, 필립피셔, 캔피셔, 찰리멍거의 책들을 즐겨 읽었는데 그들이 남긴 책들이 몇 권 없다는 것이(당연한 이야기 아닐까?)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들은 어김없이 주식투자에 대해 비슷한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기업을 본다는 것', '장기투자'한다는 것이었다.
3편: 그래서 투자한 기업이 뭔데?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