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지 않으면 내 돈이 아니지만 남의 돈도 아니다.

남이 뭐라든 남은 결국 남이다.

by 고복수

그렇게 나는 21년 6월부터 애플을 사 모으기 시작했고 한주도 팔지 않았다.


당시 애플주식은 괜찮았다. 실적, CEO, 화려한 주식용어인 PER, ROE, RSI 등등등이 아니고 가격이 쌌다. 당시 1,131원의 환율에 128달러의 주가는 우리나라 돈으로 한주에 15만 원 정도의 가격이었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도 수혜를 좀 봤다. 매달 한주씩 아이들 학원비라고 생각하며 애플 주식을 사 주었다. 물론 기업이 어떻니, 주식과 투자가 어떻니 어쭙잖은 지식으로 생색내며 아이들에게 투자를 해 주었건만.. 아이들은 별 감흥이 없었다. 대신 아이폰을 사줬다면 분명 좋아 날뛰었을 것이다.


그렇게 매달 5주, 10주, 돈이 있을 때는 20주. 꾸준히 사서 모았다.


와중에 세상은 정말 시끄러웠다. 코로나로 높아진 인플레이션에 미국 연준은 급하게 금리를 올렸고 덕분에 경기침체가 온다니 마니 이제는 투자한 돈을 다 빼야 한다며 대부분의 많은 유튜버와 전문가(?)들이 말했다. 거기에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생기면서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한국 역시 다를 것이 없었는데 금리가 올라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고, 환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총장은 당시 1,440원의 환율에서 해외주식 투자는 이미 '상투잡는 꼴'이라며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바보취급했다.


모두가 불안했다. '마치 그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조급함으로 서로를 옭아매고 확인하고 안도했다.


나는 모두가 팔라는 시기, '그래야 한다'는 시기 여러 질문이 떠올랐다. 생전 얼굴 한번 마주치지 않은, '생면부지'의 인간들이 하는 말을 믿으라고? 전문가의 기준이 뭔데? 눈곱만 한 내 돈 책임져 준데? 앞으로 시장이 오를지, 내릴지 알면.. 조용히 앉아 돈이나 벌지 왜 조회수 올리려고 자극적인 영상만 만들어 올리지?


거기다 나는 아는 것이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오르락내리락 흔들리는 주가에서 언제 주식을 팔아야 할지 몰랐고, 끽해야 1억도 안 되는 작은 돈이 수중에 생긴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냥 뒀다. 두고 돈이 생기면 주식을 더 샀다.


남이 뭐라든.. 결국 남은 남이기 때문이다.


5편: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구석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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