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다.
그렇게 나는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5년동안 거의 매일 했다.
2021년 6월 21일, 처음으로 애플주식을 128달러에 5주를 샀을 때.. 주가는 주인과 함께 산책하는 개와 같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오르락 내리락 했다. 하지만 결국 주인을 따라 올라갔다. 기분이 좋았다. 워런버핏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내심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후로도 돈 생길때마다 무지성으로 한주, 두주씩 매수했고 주가는 꾸준히 올랐다. 22년 8월, 167달러에도 추가 매수를 했다.
눈꼽만한 수익이 보일 때, 자랑질이 하고 싶었다. 망할 손가락이 가만있지 않고 당시 운영하던 블로그에 애플주식 찬양글을 올렸다. 주가가 어떻니, 회사가 어떻니, 자사주 매입이 어떻니 등등 잘 알지도 모르는 내용들을 이리 긁고 저리 긁어모아 전문가인양 글을 써 올렸다.
며칠 후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쓴(?) 글이 괜찮아 친구에게 보내줬더니 글을 보고 친구가 애플 주식을 따라 샀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일주일 후 주식이 떨어지니 글을 공유한 지인에게 괜한 화풀이를 했다고 했다. 내 블로그 글에도 댓글이 달렸다. '당신 때문에 돈을 잃었다.'고 말이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 글을 삭제했고 복기를 했다. 두 사람이 떠올랐다.
책임지지 못할 글을 쓴 사람 / 글만 보고 주식을 산 사람
조금 벌었다며 자랑질을 한 사람 / 잃었다며 화풀이를 한 사람
둘 다 같은 사람이었다. 멍청한 짓이었다.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다. 유식한척, 있는척 하려고 대충 글을 쓴 사람이나.. 그 글을 보고 무식하게 따라 사는 사람이 있었다.(실제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주식을 사면 편하다. 오르면 내가 잘한것이고, 내리면 탓을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전혀 들지 않는다.)
정말 주가는 떨어졌다. 첫 매수당시 21년 6월 128달러의 주가가 2년 내내 횡보하더니 23년 1월 다시 128달러가 되었다. 22년 8월 167달러에 주식을 산 나는 뭔가 싶었다. 그래도 나는 꾸준히 샀다. 언제가 저점이고 언제가 고점인지 몰라 돈 생기면 샀다. 그렇게 2년후 24년 12월, 주가는 259달러까지 올라갔다.
그렇게 내 애플 주식은 수익률 110%, 수익금 3,400만원이 되었다. 약 3년 6개월의 기다림으로 3,000만원이 6,400만원이 되었으니 나쁘지 않은 수익률이 아닌가?
8화: 왜 자꾸 주식을 팔라고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