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재도, 동생도, 와이프도 하나같이..
억세게 운이 좋았다. 그저 5년동안 보유한 주식을 팔지 않고 가지고 있었을 뿐인데..(사실 이게 제일 어렵긴 했다.)오르지 않은 주식은 없었다. 오르락내리락 박스권에서 놀고 있던 애플도 결국은 올랐고 바닥으로 내리꽂던 아마존 역시 전고점을 뚫었다. 가장 많은 수량을 들고 있던 테슬라도 미국대선에 맞춰 불을 뿜었고 스타벅스, 리얼티인컴은 배당으로 제법 든든하게 받쳐줬다. 안타깝지만 오른 환율까지 더해 조금은 묵직한 느낌으로 수익이 커졌을 때 주변에서 말했다.
학교 교사인 와이프가 말했다.
- 여보~ 이제 팔 때 되지 않았어? 우리 반만 팔아서 다시 떨어질 때를 기다려볼까?
쌍둥이 엄마인 처제가 이야기했다.
- 형부! 팔아야 내 돈이지. 이제 수익실현 좀 해~ 필요한 것도 사고 번 것 좀 즐겨봐.
성형외과 의사인 동생도 이야기한다.
- 형! 이제 좀 팔자! 다음에 이사 갈 집에 쓰도록 모아둬야지.
학교 선생이든, 의사든, 애키우는 엄마든 하나같이 수익이 난 주식은 팔자고 했다. 가까운 지인들의 말이 하나같이 다 같았지만 그정도의 말에 흔들릴것 같았으면 5년을 버티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머리 한구석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정말 와이프 말대로 지금이 앞으로 몇년은 다시 안 올 고점일까?‘, ‘맞아 정말 나에게 필요한것이 없을까?‘, ‘그래! 아이들을 위해 이사도 가야하는데..‘ 마음이 흔들렸다.
그제야 알았다. 그동안 내가 읽은 대가의 책들에서는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정확히 언제 나에게 돈을 써야 하는지 나와있지 않았다. 그들은 죽을 때까지 주식을 모으는 재미에 살았고 자산을 불리는데에 한없이 만족하는 분들이었다.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사교육에 돈 쓰지 마라', '커피 마시지 마라', '부동산 조심해라', '연금저축펀드를 해라'. 그렇게 투자, 돈에 있어 지겹도록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책에서나 유튜브에서나 내가 그를 만날 때마다 그는 했던말을 또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 철학이 확실한 분이라는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저 애기야? 싶으면서도 지겹지 않았다. 그가 진행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한 참여자가 그에게 감사인사를 하며 수익을 자랑할 때, 존리는 말했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겸손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작은 수익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이 흐른 후 노후에 돌아올 큰 수익으로 편안한 노후를 즐겨야 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간단히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설거지를 하며 컵과 그릇을 씻다 그 장면을 몇 번이나 돌려봤는지 모른다. 다시 조금은 답이 보이는 것 같았다.
9화: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