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기 위해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는 것

지금 돈이 니 돈인 줄 아니?

by 고복수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는 것, 존리는 항상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 커피 사 먹지 않기

- 사교육에 돈 쓰지 않기


첫 번째, '커피 사 먹지 않기'를 살펴보자. 커피 없으면 못 사는 사람이 바로 난데.. 어떻게 하라는 거지? 그는 정확히 말하자면 순서가 틀렸다고 했다. 커피는 '나중에 돈 모은 사람들이 마시는 것이 커피'라고 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모으기도 전에 커피값이 푼돈이라며 생각 없이 돈을 쓴다고 한다. 정작 커피를 마실 사람은 존리, 본인이라고 덧붙였다.


나에겐 물과 같은 커피다. 줄일 수 없다. 대신 생각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바다가 보이는 출근길, 편의점에 들러 커피 한잔을 사 마시면 세상 그만한 시간이 없었다. 창을 조금 내리고 들어오는 바닷바람에 커피 한잔을 머금으면 출근길이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또한 나도 모르게 익은 습관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노력해 보기로 했다. 생각을 조금만 바꿔봤다.


- 바쁜 출근길에 굳이 편의점을 찾아 5분을 지체하지 않는다.

- 5분 일찍 도착해 아무도 없을 탕비실에서 느긋하게 창밖을 보며 커피를 즐긴다.

- 차 안에서 커피를 마셔도 어차피 출근해서 한잔 더 마실 커피다.

- 건강을 위해 한잔 줄일 수 있다.


하나 더.. '커피는 스타벅스 배당금으로 마시자.'



다음, 사교육에 돈 쓰지 않기. 나는 아이 둘 아빠다. 이 또한 불가능이다. 오후 2시, 3시면 하교하는 아이들이 어디에 가 있으란 말인가? 학교 방과 후나 돌봄 교실에 지원을 했지만 당연히 떨어졌다. 그나마 일일이 아이들 왔는지 챙겨주고, 수업일정 봐주고, 때 되면 주말에 자격증시험이나 대회도 챙겨주는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다. 거기다 하원도 차로 챙겨준다.


이번엔 생각을 바꾸긴 어려웠다. 대신 나와 집사람이 퇴근 후 좀 더 움직이기로 했다. 저녁은 가능한 집에서 먹고 집사람이 두 녀석의 공부를 봐준다. 나는 옆에서 설거지며, 빨래 개기, 청소 그리고 눈치껏 아이들 격려차 간식도 사 나른다. 매달 정부에서 시행하는 제로페이도 꼭 챙긴다. 워런버핏의 매년 주식 수익률이 평균으로 따지면 약 10% 정도였다고 하는데 제로페이 7% 고정 수익률은 이미 신의 영역이다.


집 밥 먹으니 건강해서 좋고, 가족과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 좋고, 집사람이 아이들 공부를 체크해 주니 더 좋다. 사실.. 머리를 맞대고 책상에 앉으면 와이프는 속이 타고, 아이들은 화를 내고, 나는 눈치가 보인다. 하지만 이때가 아니면 언제 이렇게 뽁닥거리며 살 것인가? 곧 사춘기 핑계 대며 중학생, 고등학생이라며 엄마아빠 떠날 때가 머지않았다. 지금도 눈물 나게 짧다.



그렇게 돈을 궁상스럽게 안 쓰다 보니 돈 모으는 재미도 조금은 있었다. 애플, 스타벅스, 테슬라 등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회사를 모으는 재미도 괜찮았다. 아이들 아이패드는 8년 전에 출시된 제품들을 당근에서 사 줬지만 충분히 쓸만했고, 나 역시 6년째 아이폰을 그대로 쓰고 있다. 한 달에 4만 원 정도 나오는 스타벅스 배당으로는 리얼티인컴 배당을 더해 주식을 더 산다. 아직은 일해서 나오는 근로소득이 있기 때문에 찔끔 나오는 배당은 홀랑 써 버리지 않는다. 배당 재투자로 앞으로 배당이 더 늘어날 것이다.


총각 때 산 차, '투싼'은 이제 늙었다. 13년, 30만 킬로를 바라보지만 만구 편하고 든든하다. 50만이 목표다. 테슬라는 사기에 너무 비싼 차다. 하지만 6년 전 테슬라 주식을 사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딸아이에게 말하곤 했다.


- 딸, 테슬라 주식이 점점 불어나 열대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불어나면, 그때 주식 팔아 한 대 살게


틈나는 대로 아내와 돈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한다. 결론은 언제나 '나이 들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끝난다. 사실 지금은 자체로 빛난다. 아직은 건강하고 젊은 너와 나, 예쁜 아이들 둘, 든든한 직장까지.. 뭐가 더 필요할까? 나중에 늙고 병들어 일할곳 없을 때 돈 없으면 비참하다.

미래의 늙은 내가 지금의 젊은 나에게 따지듯이 묻는다.


- 지금 돈이 니 돈인 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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